
"아이들 교육 때문에 동두천을 떠나는 현실이 가장 안타까웠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이 지난 3년간 교육에 쏟아온 집중과 열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말이다.
동두천시는 수도권 북쪽의 인구 8만6000여 명의 소도시로 대부분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이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의 동두천시가 군사도시라는 한계를 넘어, 이제는 '누구나 살고 싶은 교육도시'로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급감으로 위기를 겪는 지방 중소도시들 속에서, 동두천시는 '교육'을 해법이자 미래 성장의 엔진으로 삼았다. 민선 8기 들어 교육예산을 과감하게 증액하고,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 교육예산 576억 원 시대, 중소도시 교육행정의 새 지평 열다.
2024년 기준 전국 초·중·고 학생 수는 517만명으로 10년 사이 100만명 이상이 줄었다. 교육 인프라 축소와 지역소멸, 국가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 동두천시는 정반대의 방향을 택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동두천시가 투입한 누적 교육예산은 576억원이다. 올해만 해도 150억원이 넘는 예산이 편성됐다.
시는 예산 확대에만 그치지 않고, 관내 학교장 및 학부모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직접 시정에 반영하고, 사업의 성과와 투명성까지 꼼꼼히 챙겼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내세운 '교육이 곧 도시 경쟁력'이라는 슬로건은 이제 수치와 실천으로 입증되고 있다.

□ '꿈이룸 글로컬 동두천'…교육발전 특구사업으로 도약
동두천시가 본격 추진 중인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은 도시의 미래 청사진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글로벌 인재 양성도시 △미래산업 인재 양성도시라는 세 가지 전략을 기반으로 △유보통합모델학교 △새싹돌봄교실 확대 △기초학력 맞춤형 지원 등 지역맞춤형 교육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동양대학교와 손잡고 SW·AI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국어 집중교육, IB(국제바칼로레아) 확대 등 글로벌 교육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경기북부의 교육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시의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학생 눈높이 맞춘 20가지 자체 교육사업…차별화 전략 통했다
동두천시는 '학생중심'이라는 키워드에 방점을 두고 자체 교육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동두천 꿈이룸 동아리'는 국내·외 견학을 통해 세계를 보는 눈을 키우고, '무상교복·체육복 지원'은 학부모의 부담을 줄였다. 이 밖에도 '학생자치축제'와 같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과 평가에 참여하면서 민주적 사고와 책임감을 함께 키우고 있다.
2024년에는 기존 15개 사업에 더해 △DDC 원어민 영어교실 △AI 기반 발명교육 △체육진로역량 강화 등 5개 신규 사업이 추가됐다. 이는 교육격차 해소와 진로 탐색, 미래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동두천식 교육 브랜드의 정착을 의미한다.

□ 청소년을 위한 공간 혁신…체험과 놀이가 있는 도서관의 진화
2023년 12월 개관한 '오르빛도서관'은 동두천 청소년 문화혁신의 상징이다. 기존의 단순 열람 중심 도서관에서 벗어나 VR체험존, 스마트스포츠존 등 다양한 디지털 기반 콘텐츠로 채워져 있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책뿐 아니라, 미래를 상상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
또한, '다함께돌봄센터'는 지역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핵심 시설이다. 원도심 빈집을 리모델링한 2호점에 이어 3호점도 개소를 앞두고 있다. 맞벌이·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위한 촘촘한 돌봄 안전망이 구축되고 있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맞춤형 공간 '상상드림'도 눈길을 끈다. 결혼이민자와 자녀가 함께 학습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진정한 ‘포용도시’를 실현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 "교육이 살아야 동두천이 산다"…교육도시 완성 향한 다짐
동두천시는 청소년수련관,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미디어센터 등 청소년 인프라도 탄탄하게 구축해두고 있다. 아울러 매년 '동두천시 애향장학금'을 지급하며,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지역 인재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337명에게 총 3억2000만 원이 지급됐으며, 하반기에는 3억4000만 원이 추가로 지원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동두천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며 "민선 8기 안에 반드시 '명품 교육도시 동두천'을 완성해,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소도시에서 이 정도 규모의 교육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학생중심 교육복지를 강화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동두천시가 모델로 제시한 '작지만 강한 교육도시'는 향후 지방소멸 해법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