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 개발 예타 통과

2030년까지 8146억 원 투입...탄소중립·철강 경쟁력 동시 강화

정부가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실현과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 확보에 본격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6일 열린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사업’이 총사업비 8146억 원(국비 3088억 원 규모, 2026~2030년)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철 생산 과정에서 철광석의 산소를 제거하는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대신 수증기를 배출하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다.

기존 고로(용광로) 방식 대비 탄소배출을 95% 이상 줄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꿈의 제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과 준비가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이번 실증사업은 국내 고유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을 기반으로 산·학·연 공동 기획을 통해 추진된다.

파이넥스는 가루 철광석과 유연탄을 별도의 예비 처리 없이 직접 투입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로, 현재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다.

▲ POSCO FINEX 공장 ⓒ 프레시안 DB

이번 예타 통과에 따라 정부는 ▴가루 철광석과 수소를 활용해 연간 30만 톤 규모의 수소환원철과 쇳물을 생산하는 실증 공정 구축, ▴중소·중견기업이 보유한 전기로에 수소환원철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 등을 2030년까지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기술을 대형 고로 수준으로 확장(스케일업)해, 국내 철강 산업의 수소환원제철 공정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부 나성화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실증사업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이자, 우리 철강산업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수소 및 전력의 안정적 공급 등 정책적 지원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