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싸우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당권 경쟁자인 박찬대 의원의 '통합형 대표론'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지금은 전시상황"이라며 개혁 입법을 밀어붙일 강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8일 KBS 광주 제1라디오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다. 전투력, 투쟁력이 높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싸우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과 협치는 대통령의 몫이지, 당은 개혁 입법을 책임져야 한다"며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 없고 승리 없이 안정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일 박찬대 의원이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당원 대상 토크콘서트 등에서 "야당 대표는 싸워야 하지만 여당 대표는 민생을 회복하고 통합시키는 개혁이 필요하다"이라고 밝힌 데 대한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정 의원은 "하늘에서 감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며 "추석 전까지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전광석화처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호남을 자주 찾는 이유에 대해 "광주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헌법도 없었고,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이 성공했을 수도 있었다"며 "그런 민주화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기에 호남에 인사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 발전 방안과 관련해선 "민주화는 호남이 했지만 경제발전은 소외됐다"며 "광주 북콘서트 후 전남 17개 시·군 지자체장 간담회에서 기후에너지부는 호남으로 보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광주 AI 국가시범도시와 관련해선 "예타 면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의대 설립에 대해서도 "비례 원칙과 의료 사각지대를 고려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력하게 추진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국 현안인 삭감됐던 검찰 특활비의 복원 논란과 관련해선 "증빙서류가 가능한 항목에 한해 예산을 배정한 것"이라며 "이전 정부의 깜깜이 예산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선 "내란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상태"라고 혹평하며 "윤석열과의 단절 없이 어떤 리더십도 무의미하다"고 직격했다.
정 의원은 오는 11일부터는 전주, 군산, 익산 등 전북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전북 전주 전주대학교에서 서울, 광주에 이어 윤석열 탄핵 재판 과정의 막전막후를 다룬 '국민이 지키는 나라'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를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에서 갖는다. 당 대표 선출은 내달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최종 마무리된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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