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11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공장 화재 이후 사측이 추진 중인 국내 공장 축소와 유럽 신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5월 17일 화재로 인해 2500여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 2만여명이 생계 위기에 처해 있다"며 "국내 공장 생산기반을 포기하고 유럽에만 신공장을 짓겠다는 사측의 방침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밝힌 생산 재편 계획이 국내 공장을 연 1200만 본 규모에서 350만 본으로 축소하고, 유럽에 연 600만 본 규모의 1단계 공장을 먼저 건설한 뒤, 2단계로 1200만 본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지회는 △함평 빛그린산단 내 연 600만 본 규모의 1단계 공장 즉시 건설 △연 1400만 본 규모의 신공장 최종 확보 △광주1공장 임시 가동 등 3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사측에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광주지역 청년층과 생산연령 인구 이탈로 상권이 무너져 지역경제 침체가 심각한 상태"라며 "해외공장 신설 계획은 진출이 아닌 탈출이며 성장이 아닌 지역경제 파괴 전략"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는 광주에서 시작해 성장한 향토기업으로서 지역 고용을 책임져야 한다"며 "지역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국내 공장 유지와 병행한 신공장 추진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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