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7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경북교육청으로부터 안동의 한 고등학교 시험지 유출 사건 경과보고를 받은 뒤 제도적 보안 허점과 이후 대응방안 마련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시험지 유출에 관여한 전직 기간제 교사의 학교 출입 경로와 보안 관리의 미비점이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해당 기간제 교사는 지난해 계약이 만료되었음에도 출입 지문이 그대로 등록된 상태였으며, 행정실장을 통해 인쇄실 열쇠와 교무실 비밀번호를 미리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시험지 보관 및 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도 거론됐다. 학교 평가관리실은 이중 보안장치를 갖추고 CCTV를 설치해 출입자를 엄격히 제한해 왔으나, 인쇄실 열쇠와 시험지 보관함의 관리 부실로 보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어 ‘언어와 매체’ 과목 시험지 일부가 유출돼 긴급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재출제를 결정하는 상황이다.
위원들은 1·2학년의 성적 처리와 관련해서도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신속한 성적 정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3학년 전 학년 학생들에 대한 성적 0점 처리 결정이 내려졌으며, 1·2학년은 관련 절차를 거쳐 조속히 조치하기로 했다.
회의 중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신뢰도 전반에 대한 심각한 타격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경북교육청 차원의 전수조사 및 제보센터 운영, 교육 현장의 보안 강화, 입장문 발표 등 국민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학교 출입 통제 시스템의 개선 방안도 집중 논의되었으며, 지문 인식과 카드 시스템의 보안성 차이를 재검토하고 출입 권한 관리의 엄격화를 제안했다.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된 학교 자체 종결 문제, 학생 심리 지원을 위한 긴급 상담 및 방학 조정 등 후속 조치도 공유됐다. 교육위원들은 향후 교육 현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제도 개선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회의를 주재한 한 김대일 교육위원은 "이번 시험지 유출 사건은 경북 교육 전반의 신뢰를 흔드는 중대한 문제”라며 “교육청과 도의회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채아 경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나머지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며 "경찰 진술에서 행정실장이 1. 2학년 시험에도 이같은 사실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라 빠른 결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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