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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 통합 논의 과정에서 ‘폭력’은 절대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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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 통합 논의 과정에서 ‘폭력’은 절대금지

[이춘구 칼럼]

완주·전주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통합에 반대하는 완주 군의원 등 10여 명이 백주에 완주군 봉동의 한 식당에서 우범기 전주시장에게 물벼락을 날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단순히 1회성에 그치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데 그 우려가 더욱 더 크다. 통합 논의 과정을 살펴보는 필자로서는 반대진영의 지속적인 위력과시와 통합 논의를 막는 일이 언젠가는 큰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를 하고 있었다.

가까이는 21일 완주군으로 전입을 신고한 김관영 지사를 압박하는 사태, 지사의 완주군민과의 대화가 세 차례 무산된 일 등이 대표적인 사태이다. 폭력사태의 심각성을 고발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우범기 전주시장은 25일 낮 봉동의 한 식당에서 통합 찬성 단체 회원 1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때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통합 반대 군민 10여 명이 식당에 나타나 “뭐하러 왔어!”, “우범기는 물러가라!”는 등 고함을 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따라 더 이상 간담회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우범기 시장은 식당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 군민이 컵에 있던 물을 우 시장 얼굴에 끼얹었다.

계속된 난동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지에 나섰지만, 유 의장과 통합 반대 진영은 우 시장이 탄 차량을 막고 발길질을 했다. 전주시는 오후에 하기로 돼 있던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일정도 취소했다.

통합 반대진영의 폭력성 위력행사는 이 뿐만이 아니다. 21일 완주군 삼레읍으로 전입 신고를 한 김관영 지사에 대해서도 여러 형태의 위력 시위와 그 행사가 있었다.

먼저 16일 세종시 행정안전부 청사 앞에서 통합반대 집회를 한 반대진영은 10여 대의 관광버스에 3백여 명의 군민을 태우고 지사가 입주할 아파트 단지 앞에서 통합반대 집회를 열었다.

21일에는 김관영 지사가 삼례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을 신고하는 일을 방해했으며, 바로 이어서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105건의 상생발전방안 이행 약속 선언장에서도 샤우팅과 피케팅 등을 하며 회견을 방해했다. 회견장에 동석한 원로정치인 정동영 국회의원은 룰(규칙)을 지켜달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반대진영은 이에 앞서 김관영 지사와 ‘완주군민과의 대화’를 세 차례 무산시켰다. 지난해 7월 26일과 올해 3월 13일, 6월 25일 모두 김관영 지사가 완주군청까지 갔지만 행사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특별히 6월 25일 반대집회가 벌어질 때에는 통합을 부도덕한 것으로 매도하거나 김관영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주장이 잇따랐다.

완주에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통합운동에 앞장서거나 협력하는 사람에게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거나 강의용 사무실 퇴거를 강제하고, 특별사법경찰관이 형사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하는 등의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춘구 칼럼니스트(前 KBS 모스크바 특파원)ⓒ

완주군에서는 전주와의 통합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포 분위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앞에 적시한 것처럼 도지사, 시장, 민간단체의 유력인사들이 폭력이나 위력 행사의 희생물이 되고 있다.

동네에서도 통합에 찬성하는 기미만 보이면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고 한다. 국민주권정부 아래 완주군에서 주권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경찰이 인지사건으로 처리한다는 말을 아직까지 듣지 못하고 있다.

통합에 찬성하는 단체 구성원들은 대부분 온유관대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려고 한다. 그러나 반대진영과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반대진영으로부터 물벼락을 맞았지만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지만 일련의 위력 행사가 폭력으로 번지는 과정을 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과 정부는 반대진영의 폭력과 위력행사를 엄정하게 조사하고 이를 조장하는 배후세력이 있는지 등을 잘 살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요컨대 완주군 지역사회에 불안을 조장하고 갈등설을 증폭시키며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자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렇다고 완주·전주 통합 논의가 위축돼서는 안 될 일이다. 우범기 시장 물벼락 사태를 계기로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며 통합 논의가 확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완주·전주 통합 논의 과정에서 ‘폭력’은 절대 금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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