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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안호영 국회의원의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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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안호영 국회의원의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생각

[이춘구 칼럼]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안호영 국회의원의 생각이 통합에 찬성하는 측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안호영 의원은 4일 오전 전북도청 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현 김관영 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이 정치쇼를 벌이며, 통합을 제기해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안으로 전주와 완주, 익산을 연결하는 전북형 메가시티를 제안하고, 정치기능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안호영 의원의 기자 회견 과정을 지켜보며 안호영 의원의 현실 인식과 진단, 대안 제시 등에 다시 한 번 회의를 갖게 돼 유감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이 같은 생각의 차이는 전북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참담하다.

안호영 의원은 기자회견장에 ‘강압보다는 공감, 속도보다는 방향!! 갈등을 넘어 전북 100만 메가시티로’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통합 찬성단체 회원들은 전혀 공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들은 통합을 추진하는 어느 누구도 폭력이나 위력을 동원하지도 않았고 전북자치도나 전주시도 공권력을 동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특히 도지사의 ‘완주 군민과의 대화’가 세 차례나 무산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강압’은 반대진영의 전유물이라고 말했다. 반대진영은 김관영 지사나 전주시장에게 단체로 위력을 행사해 유혈사태를 빚거나 물 벼락을 날리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찬성단체들이 홍보활동을 벌이려고 하면 얼마 안 돼 반대진영이 나타나 위협적인 행동을 한다. 반대진영의 공감 노력이 더 요구되는 대목이다.

‘속도보다는 방향을’이라고 했는데 2년 여 동안 통합 논의와 주민투표 신청 서명, 기자회견 등이 있었어도 안호영 의원 측은 공론화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고 찬성단체들은 지적한다. ‘갈등을 넘어’라고 했는데 주민과 주민 사이, 통합 추진단체와 반대단체 사이의 갈등은 없다.

안호영 의원이 주장하는 갈등의 실체는 불안감을 주장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퍼뜨리는 신화에 불과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북 100만 메가시티’ 대안도 실효성이 없는 안호영 의원의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한 몸처럼 지내는 전주와 완주의 행정통합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익산까지 포함해 특별지방자치단체로 가자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한다.

안호영 의원은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그대로 읽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자들도 안호영 의원의 공론화 시도, 기득권 세력의 현상유지, 정치적 프레임 설 등에 대해 질문했다.

안호영 의원은 자신이 방송에 출연하거나 언론과 대담 등을 통해 공론화를 시도했다며, 자치권 상실 등을 주장했다. 그는 또 도지사와의 토론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얘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완주 주민의 공감대를 감안해서 주민투표를 안 하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호영 의원이 통합에 찬성해서 완주와 전주, 전북이 희망가를 부르기를 기대했던 찬성단체 회원들은 실망감에 큰 소리로 안호영 의원의 맹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회견장 바깥에는 ‘전북발전 말아먹는 안호영은 진안으로 낙향하라! 완주·전주 통합 반대하는 안호영은 사퇴하라!는 주장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리기도 했다.

안호영 의원이 통합에 반대하는 세력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 안호영 의원이 도지사가 집 주소를 옮기고 전주시장이 현장을 돌며 여론전을 벌이며 충돌을 빚고 정치 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상도(常道)에 어긋나는 일이다.

오죽하면 도지사가 주소를 삼례로 옮기고 시장은 물벼락을 맞아가며 현장을 찾아야 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안호영 의원은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65%가 통합에 반대했다고 인용했다. 이를 근거로 공감 없는 주민투표 강행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또한 여론조사의 설문이라든지 조사과정을 살피면 인용할 수 없는 일이다.

반대를 유도하기 위한 문항을 설정하고, 이를 근거로 반대 여부를 물어보는 여론조사를 중진인 안호영 의원이 인용하는 것은 의정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안호영 의원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선 협력 후 통합’을 강조하며 협력을 통해 경제권·생활권을 먼저 통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인용했다. 이 인용에 대해서도 안호영 의원이 신중한 게 좋을 뻔 했다.

금방 생각해보면 완주와 전주는 한 몸처럼 지내며 행정통합 외에 모든 분야에서 선 협력관계이다. 아니 완주는 전주 아니면 존립과 생활이 어려운 게 아닌가? 안호영 의원도 전주에서 학교를 나오고 전주에서 변호사를 한 경력 등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게 아닌가?

이춘구 칼럼니스트(前 KBS 모스크바 특파원)ⓒ

안호영 의원이 제기한 것 중에 통합에 대한 연구와 여론조사 결과 공개에 대해서는 전주시와 전북자치도의 적절한 설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연구는 2024년 전주시가 시행한 바가 있으나 완주군의 반발로 공개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론조사 결과 또한 완주군이나 완주군의회, 반대진영의 그릇된 자료 유통과 조직적인 반대 등으로 공론화를 거치지 못한 것 때문에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밝혀야 할 것이다.

필자를 비롯해 찬성단체 회원들은 안호영 의원의 발전과 성공을 바라고 있다. 진심으로 얘기하면 안호영 의원이 공직을 맡고자 했던 처음의 마음(初心)으로 돌아가 완주·전주 행정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란다.

안호영 의원이 통합 문제에 대해서 보여준 정치는 안호영 의원이 소멸로 가는 길이라고 다들 걱정이다. 안호영 의원은 부디 완주군민과 전주시민, 전북도민의 염원을 살려 대도무문(大道無門), 큰 정치의 길로 나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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