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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0시 축제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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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0시 축제 '기대 반, 우려 반'

대전시, ‘3무(無) 축제’ 선언…안전·청결·물가 잡았지만 시민 불편 불가피

▲ 대전시가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25 대전 0시 축제’를 앞두고 대전시가 ‘3무(無) 축제 실현’을 목표로 빈틈없는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대전 0시축제 무대. ⓒ프레시안(문상윤)

대전시가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25 대전 0시 축제’를 앞두고 대전시가 ‘3무(無) 축제 실현’을 목표로 빈틈없는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돼 우려를 낳고 있다.

대전시는 안전사고, 쓰레기,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총 3000명 이상의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전 부서 및 유관기관이 협업하는 전방위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하지만 축제 규모가 커진 만큼 도심 내 교통 통제와 주변 상권, 거주자의 불편, 그리고 여름철 폭염에 따른 관람객 저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대전시의 진짜 실력은 축제가 열리는 ‘현장’에서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행사장을 1㎞ 단위로 나눠 청소 책임구역을 운영하고 총 1200여 명의 청소 인력을 주·야간으로 투입해 실시간 정비에 나선다.

먹거리존 2곳에는 다회용기 135만 개를 공급하고 공중화장실 33곳에 대한 특별 점검도 마쳤다.

다회용기 활용과 분리배출 강화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 축제장 내 음식물 잔재와 오염이 급속히 발생할 경우, 청결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뒤따른다.

9일 열릴 K-POP 공연을 중심으로 대전시는 AI 군중 밀집도 분석 시스템과 178개 CCTV, 긴급 재난문자 발송 등을 연계해 군중 사고를 방지한다. 주요 동선에는 총 1.1㎞의 안전 펜스도 설치된다.

종합상황실을 비롯한 5개 상황실이 24시간 운영되며, 경찰·소방·의료기관과의 협조 체계도 갖췄다.

그러나 성심당 골목과 지하상가 입구 등 주요 이동 통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고 일부는 출입 제한이 있어 축제장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주변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은 “사람은 많아도 매출이 늘진 않는다”며 “오히려 교통 통제로 단골손님들이 발길을 끊을까 걱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앙로(대전역~옛 충남도청) 구간은 6일부터 17일까지 전면 통제된다. 시내버스 29개 노선이 우회하고 임시 승강장 26개소가 운영되며 지하철은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하지만 이 구간은 평소 유동인구와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인 만큼, 축제와 무관한 일반 시민, 직장인, 운전자들에게도 적잖은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출근길 동선이 막히는 것은 당연하고, 택배나 납품 차량들도 우회로를 찾느라 혼란이 생긴다”는 지역 업계 관계자의 지적도 나온다.

대전시는 먹거리존과 인근 음식점 700여 곳을 사전 위생 점검하고, 위생교육·영업신고·보험가입 등을 의무화했다. 또한 ‘식중독 대응반’과 ‘식품안전 현장점검반’이 상시 순찰을 시행한다.

여기에 민생사법경찰, 소상공정책과가 합동으로 바가지요금 단속도 진행한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노점이나 즉석 판매 부스에서의 가격 혼선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전시는 축제 기간 중 총 8만 병의 냉동 수돗물(잇츠수)을 무더위쉼터, 안내소, 공연장 등 11개소에 무료 배포하고, 카페트럭도 운영해 아이스커피와 에이드를 제공한다.

하지만 한낮 체감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 여름철 도심에서는 장시간 머무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낮 시간대 이용객 저조 현상과 야간 시간대 관람객 집중에 따른 밀집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전 0시 축제는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여름 대표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철저한 준비로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를 만들었다. 시민들은 마음껏 즐기시고, 안전은 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0시 축제’가 명실상부한 대전의 여름 대표 축제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시민들과의 ‘거리의 대화’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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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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