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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 설치된 도청장치·CCTV… 직원 사생활 수년간 감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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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 설치된 도청장치·CCTV… 직원 사생활 수년간 감시 의혹"

군산노인전문요양원 돌봄노동자들 잦은 협박에 고발

▲전지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7일 군산시청 앞에서 불법도청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대회사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

“불법도청을 문제 삼자 직위해제를 당했습니다. 이제는 어용노조를 만든다며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회유하고 있습니다.”

돌봄노동자들이 수년간 불법 도청으로 사찰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은 7일 군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현노인전문요양원 내 불법 도청 장치 설치 및 조직적 협박·보복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손진영·전권희 익산시의회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지현 위원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당시 부원장이었던 우용호 수석부분회장이 직접 경과보고에 나섰다.

우용호 수석부분회장은 “요양원에 설치된 도청기와 CCTV를 통해 직원들의 대화와 사생활이 수년간 감시됐다”며 “2025년 6월 간호팀장의 증언으로 도청기 4대를 확인했고 이를 신임 원장에게 보고했으나 오히려 직위해제 등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도청 사실을 문제 삼자 원장은 직원 전원 앞에서 “불법이면 고소해라. 안 하면 내가 고소하겠다”며 협박했고 “과거 두 번의 위기를 군산경찰서장과 해결했다”는 발언도 했다고 한다.

이후 요양원은 설립 이후 최초로 직원들에게 1인당 10만원 상품권을 지급했으며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한 직원들을 상대로 개별 압박과 인사조치를 단행했다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해당 사안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요양원 원장은 노동청 근로감독관과의 면담이 끝난 뒤 “그동안 쉽게 살았는데 전투력 생기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남숙 요양보호사는 현장발언을 통해 “요양원은 동의 없이 도청장치를 천장에 고정하고 CCTV로 직원들 대화를 수년간 감시했다”며 “녹취파일을 직접 직원들에게 들려주기도 하면서 회유·협박했고 공포심에 퇴사하거나 해고된 직원도 많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이 손을 들어 군산시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을 촉구하고 있다. ⓒ프레시안

그는 특히 “어느 관리책임자는 ‘1년에 1명은 해고해야 요양보호사들이 얌전히 말을 듣는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며 내부적 인권 침해 사례도 폭로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서비스연맹 관계자들은 “도청 장치를 설치한 이유는 직원 감시 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이를 고발한 직원들을 오히려 직위해제하고 무고죄를 운운하며 현재까지도 개별 협박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남경덕 보현요양원 부원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노조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요양원 설립 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10만 원 상품권을 배포했다는 노조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수시로 지급해왔다"며 "또한 문제가 된 장치가 도청기인지 여부는 7월 8일 요양원 측에서 자진 제출했다. 결과는 약 3개월 뒤에 나온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노조측이 주장한 보복성 인사조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 등 별도의 문제를 일으킨 사실이 있어 내부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건은 군산경찰서가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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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전북취재본부 김하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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