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민주당 새 당대표가 추진하는 위헌정당 해산심판으로 국민의힘이 해체되면 일본 자민당처럼 민주당 일당독식 체제가 될 위기를 직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호남에서 분투하는 보수 정치인들이야말로 진짜 보수 정신의 상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 참석차 광주를 찾았다.
한 전 대표에게는 대선 아후 첫 공식 일정이다.
행사에는 한 전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당대표 후보,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 양향자·김근식·우재준 최고위원 후보 등이 참석했다.
또한 국민의힘 관계자와 지지자 등 300여명이 몰려 북적였고 국민의힘 혁신파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한 전 대표는 축사에서 "민주당의 새 당대표가 총대 메고서 불법 계엄을 이유로 우리 국민의힘을 위헌정당 해산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만약에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오랫동안 양당제는 복원되지 못할 것이고 일본의 자민당처럼 민주당의 일당독식 체제가 상당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길은 두가지"라며 "국민의힘 당대표와 상당수 국회의원이 민주당보다 먼저 계엄을 막았다거나, 윤석열과 계엄은 정당했고 잘못이더라도 탄핵감 안되는 경미한 잘못이었다고 우기는 길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혼란기 오판을 단죄하자는 것이 아니다.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면 우리는 함께 갈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호남은 보수정치의 불모지일지라도 대의를 위해 분투한다면 결과와 무관하게 그 길은 의미 있다"며 "우리 위기는 진짜 보수 정신, 진짜 국민의힘 정신으로 돌아가야 극복할 수 있다. 불모지도 함께 가면 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김화진 위원장과는 바른미래당 때부터 함께 해왔다"며 "김 위원장이 35년간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목적이 뚜렷하다.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남들은 힘들거야 험지야 말하더라도 나는 내가 할 일을 우리 지역을 위해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2016년 국민의당 창당 당시 광주 8석을 다 주셨는데 피해자인 호남이 영남에 손을 내밀어 민 국민통합이 되리라 생각했다"며 "생각만 앞서 성공하지 못해 평생 죄송한 마음 가지고 있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화진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정치는 고통의 현장에서 피와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며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을 당당한 성공의 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과거 대선이 끝나고 남은 선거비용 12억여원으로 호남 지역 국민의힘 후원에 나섰던 일화를 소개하며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이 자리에 와줘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 반대파 후보들이 유튜버 전한길씨를 중심으로 모이자 국민의힘 혁신파 인사들이 호남에서 연대의 메시지를 띄운 자리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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