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2일 "정권에 이어 당까지 말아먹으려는 '윤석열 어게인(윤 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며 "혁신 후보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윤 위원장은 "경선 중립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여의도연구원장직은 지금 내려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현 국민의힘 전당대회 상황을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민심에 다가가자는 혁신 후보들'과 '당심을 민심으로부터 더 떨어뜨려 사유화하려는 윤어게인 세력'의 충돌"로 진단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겸직하는 윤 위원장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뤄진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비상계엄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반성과 사과가 충분했다'는 비율은 국민의 23%에 불과했다. 70대 이상에서도 2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게 현재의 민심이고 국민 눈높이"라며 "그런데도 혁신위의 사죄안, 전한길 씨 출당 (요구), 그를 당 안방에 끌어들인 의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간언을 무시한 당 지도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윤희숙 혁신위'의 활동은 사실상 당 내에서 혁신안이 단 하나도 수용되지 않으면서 외면당한 처지다. 윤 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인적 쇄신 대상자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지목하면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혁신위 비토' 분위기가 굳어졌다. 윤 위원장은 당시 "광화문 광장의 세력을 당의 안방까지 끌어들였다"며 "과거와의 단절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로 밀어 넣고 있는" 네 사람을 지목하며 거취 정리를 요구했다.
윤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 답답함을 표출하며 "더 큰 문제는 '계엄으로 죽은 사람이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입당시키겠다'며, 민심에 반하는 선동과 난동으로 당권을 잡으려는 윤어게인 후보들"이라고 꼬집었다.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전한길 씨와 밀착하고,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김문수·장동혁 당 대표 후보 등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애당초 계엄과 탄핵에 이르게 된 근원은 호가호위 친윤 세력과 그들에 빌붙어 자리하나 구걸하던 사람들"이라며 "이들로부터 당을 지켜내야 한다. 혁신 후보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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