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광복절인 오는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대해 "또다시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을 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셀프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송 위원장은 "광복의 기쁨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뜻깊은 날, 마치 순국선열의 영광에 숟가락을 얹듯이 셀프 대관식을 벌이려는 모습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대선 승리의 축포를 터뜨리며 소위 '명비어천가'를 울릴 상황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80주년을 맞는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가 주요 인사와 사회 각 분야 대표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 임명식'을 연다. 사전 신청을 통해 초청된 일반 국민 3500명도 참석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 선정된 국민대표 80인이 각자의 바람과 소망을 담은 임명장을 이 대통령에게 수여하는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송 위원장은 한미 관세 협상과 더불어민주당의 '노란봉투법' 본회의 처리 기조를 거론, "경제 대참사의 전조"라며 국민임명식 반대 명분을 들었다. 그는 "외교·안보 사안도 심각하다"고 했다. 또 "이춘석 게이트 사건은 국정기획위원회 전반에 걸친 도덕성 문제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셀프 대관식을 열겠다는 건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더구나 이번 주말까지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다"며 "재난 방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국민 안전보다 대통령의 대관식 준비에 몰두하는 것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권력 과시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국민의 생명과 같은 안전을 지키고 민심을 챙기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때"라며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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