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상서 석유제품운반선과 용달선 화재…1명 사망·2명 부상

유해화학물질 약 2500톤·연료유 100톤 적재…진화에 시간 걸릴 듯

▲16일 전남 여수 A정박지에 있던 석유제품운반선에서 화재가 발생, 해경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2025.8.16.ⓒ여수해경

16일 오전 1시 4분쯤 전남 여수 A정박지에서 정박 중이던 석유제품운반선 A호(2692톤)과 용달선(24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여수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경유해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당시 A호에는 선원 14명이, 현측에 계류해 작업 중이던 용달선 B호에는 선원 4명이 타고 있었으며, 해경은 승선원 18명 전원을 구조했다.

하지만 이 사고로 A호 외국인 선원 1명이 심한 화상을 입었고 우측 발목에 화상을 입은 경상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B호 선장 1명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여수해경은 상황지원팀을 비상소집 하고 함정 15척과 소방정 1척을 긴급 투입, 진압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A호 선장의 진술에 따르면 선박에는 유해화학물질(C5) 약 2500톤과 연료유 100톤이 적재돼 있어, 화재 진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해경은 폭발 위험성에 대비해 위험 요소를 종합 검토하며 오전 7시 현재까지도 화재 진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화재에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목포 대형함정을 포함한 추가 경비세력을 동원해 적극 대응 중이며, 소방당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여수해경은 화재 진압이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여수 A정박지 선박화재ⓒ여수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