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차세대주역 신진연구사업’ 8개 과제 선정

반도체·로봇·AI·양자기술 등 차세대 핵심기술 집중…최대 규모 26억 원 투자

▲ 2025년 ETRI 차세대주역 신진연구사업에 선정된 8명의 신진연구자. ⓒ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하 ETRI)이 젊고 창의적인 연구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차세대주역 신진연구사업’ 8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ETRI의 창의도전 이음투자사업' 1단계인 ‘기획연구·육성형 투자’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3년째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들은 반도체, 로봇,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 미래 핵심 기술 분야를 아우른다. 이는 AI 3대 강국 도약을 추진 중인 정부 과학기술정책의 방향성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총 30건의 제안서 중 8건이 선정돼 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총 26억 원 규모의 연구비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투입된다. 이는 최근 3년 중 최대 규모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이번 ‘차세대주역 신진연구사업’에서 선정한 과제 가운데 최상위 성과로 주목받은 두 개의 연구는 ‘첨단 반도체 패키징을 위한 탄소저감형 분자 하이브리드 접합소재 원천기술 개발’(최광문 선임연구원)과 ‘확장형 인공신체의 체화를 위한 신경가소성 기반 적응형 제어 인터페이스 연구’(이현범 연구원)다.

두 과제는 차세대 반도체와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에서 혁신적 잠재력을 인정받아 각각 4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 밖에도 총 6개의 과제가 추가로 선정돼 각 3억 원의 연구비를 확보했다.

여기에는 의미 기반 미디어 스트리밍 시스템 구현 기술 개발, 웨어러블과 로봇용 열 성형 기반 통합 센서·액추에이터 시스템 개발, AI 기반 비침습 생체신호 분석을 위한 차세대 진단 기술, 튜닝 없이도 실시간 보안 제어가 가능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코드 생성 기술, 극저온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광섬유 광주파수영역 반사계 기반 고정밀 액면 감지 기술, 모놀리식 확장형 양자 광집적회로 구현을 위한 실리콘 스핀-컬러센터 제어 플랫폼 개발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들은 반도체, 로봇, 인공지능, 양자기술 등 국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 분야를 폭넓게 포괄하며 젊은 연구자들이 창의적 발상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TRI는 지난 2년간 선정된 13개 신진연구과제를 통해 SCI급 논문 6편, 특허 18건, 기술이전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한 CES 참관단 파견, 정부 간담회 초청, 후속 과제 연계 등 외부 활동을 통해 연구 성과를 확산시켰다.

최광문 선임연구원은 “젊은 연구자들이 기반 연구를 발전시켜 독자적인 연구 분야를 만들어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제도”라며 단기 성과보다 미래 연구 리더로 성장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획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연구비 지원이 아닌 차세대 연구 리더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창의적 아이디어가 AI 3대 강국 실현과 미래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TRI는 과제 종료 후에도 후속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추가 지원 체계를 마련해 신진 연구자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자 중심의 자율성과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하며 기술혁신의 원천이 되는 창의 생태계 조성에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