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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선거 뒤 '이란 공격' 재개?…"트럼프 한마디면 나흘내 대규모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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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선거 뒤 '이란 공격' 재개?…"트럼프 한마디면 나흘내 대규모 작전"

"네타냐후의 총선 전 공격 시도, 군·트럼프가 저지" 보도도…총선 뒤에도 연정 구성 지렛대 이용 가능성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이 치러치고 미국 중간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선거 종료 뒤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미 CNN 방송은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중동 주둔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령이 떨어지면 "96시간 내" 이란에 새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해당 작전을 펼치기에 충분한 병력이 역내 배치돼 있으며 시행된다면 "상당히 큰 작업"이 될 거라는 전언이다. 올 초 전면전 이후 지속됐던 이란 발사대나 레이더 타격 등 현상유지 수준에 그치지 않을 예정이라는 것이다.

방송은 군 내부 논의 계획에 정통한 다른 전·현직 미 당국자들도유사한 견해를 보였으며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명령을 내릴지 말지가 아니라 언제 내릴지가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격 명령이 연말까지 언제든 내려질 수 있지만 미 중간선거 이후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기 전엔 이란 군사 공격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다만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도 특정 조치를 취하려는 듯 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취소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상기했다.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최근 미 정보기관 평가에 따르면 이란과 이란 지원 예멘 후티 반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 가능성을 매우 진지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새 군사 작전을 개시한다면 이란과 후티 반군은 해당 지역은 물론이고 그 너머의 미군 인력 및 시설 즉각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미 정보기관 평가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미 정보 당국자들은 현 시점에서 이란과 후티 반군이 미군 인력과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할 가능성은 낮지만, 먼저 공격을 받는다면 지체 없이 보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미시시피주 유세에서 이란전 관련 "우린 잠깐 휴전을 했다. 난 그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난 그게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전이 "잘 해결됐고 곧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수의 매체는 전쟁 찬성 여론이 높은 이스라엘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미 총선 전 이란 공격 재개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26일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 3명과 이 사안에 정통한 다른 세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 앞 수 주간 이란에 대한 새 공습을 추진하려 했지만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 반대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최근 며칠간은 네타냐후 총리가 명시적 공습에 못 미치는 선에서 이란에 대한 별도 조치를 추진하기 시작한 데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별도 조치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군사작전이 정치적 동기로 이용되는 걸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를 보면 자미르 참모총장은 원칙적으로 이란에 대한 조치를 반대하진 않지만 선거 전에 행동을 취하는 건 반대했다고 한다. 신문은 자미르 참모총장과 오메르 티슐러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이 정치적 민감성이 높은 시기에 조치를 취하는 이유를 대중에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전 이란 공격을 압박한 이유가 명확하진 않지만 전투 재개로 투표에 차질을 빚거나 선거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 연합이 야당 연합보다 표를 적게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이스라엘 매체도 유사한 내용을 보도했다. 2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와 자미르 참모총장 사이 "전례없는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군사 행동 지시 관련으로, 군은 해당 조치가 이란과의 긴장 고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고 정치 지도부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란 문제를 이용하려 한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채널13 방송은 자미르 참모총장이 지난주 비공개 회의에서 선거 전 이란을 공격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선거 전 이란 공격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은 CNN에 "네타냐후는 선거 전 이란에 대한 합동 공격을 단행하기 위해 트럼프를 설득하려 정말 애썼지만 트럼프는 청신호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한 이유 중 하나는 자미르 참모총장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에게 이란 공격 땐 이스라엘 선거에 악영향을 미쳐 선거가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CNN에 이스라엘은 당분간 추가 공격을 보류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간선거 이후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미국과의 합동 작전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총선 전 이란 공격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선거 직후 공습 또한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는 여당 연합과 경쟁하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당 연합 모두 의석 과반을 점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분석가들은 이란과의 전면전 재개가 현직 총리인 네타냐후를 포함한 통합 내각 구성을 추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에서 패하더라도 경쟁자 아이젠코트와 연정을 구성하는 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세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아이젠코트는 이러한 구상을 일축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 소셜미디어에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핵폭발 이미지를 게시하며 자신이 재선되지 않으면 "제2의 홀로코스트(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 또한 선거에서 패한다면 "복수심과 힘 과시 욕망"이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며, 예상되는 선거 패배가 이스라엘과 미국 지도자 모두에게 "전장에서의 승리" 추구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터키), 파키스탄이 26일 이란 테헤란에서 회담을 가지며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었다. 사우디,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지난 8월 메카 상호방위협정을 맺은 뒤 이란과의 첫 고위급 회담이다.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동생인 칼리드 빈살만 사우디 국방장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국가정보국장 및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회담에 참석했다.

<로이터>를 보면 사우디 쪽은 이번 회담이 군사적 긴장 고조 재발을 막기 위한 대화 창구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관영 <IRNA>를 보면 레자이 사무총장은 회담에서 서아시아 안보가 외국 개입 없이 역내에서 보장돼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이 실시된 가운데 한 이스라엘 남성이 예루살렘의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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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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