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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숙청 SNS' 사태에…민주당 "한미 극우세력의 협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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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숙청 SNS' 사태에…민주당 "한미 극우세력의 협잡"

"韓극우, '익스트림 마가'와 연결…정상회담 망하길 바란 세력들이 움직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직전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혁명 또는 숙청같이 보인다"고 적었다가 이를 '오해'라고 인정한 사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중진들이 "정상회담이 망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는 세력들이 상당히 움직이고 있다는 게 사실 확인이 된 것"이라며 "상당히 예민하게 봐야 될 부분"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27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구체적인 사람을 지적하기는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봤을 때 국내와 미국 간에 연관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미 양국 내의 극우성향 인사들이 연계해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권 의원은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그 SNS를 이번 정상회담의 지렛대로 확실하게 처음에 활용을 한 것", "그런 행위(자)들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낚인 것"이라고 평하면서도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걱정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론이 갈라진 부분들을 지금 외교 딜(협상)에 활용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메시지가) 오해이고 사실이 아니라는 걸 미국이 이미 아는데도 이번에 외교 관계에서 지렛대로 활용을 하도록 한국 내, 그리고 미국 내의 어떤 세력들이 지금 협잡을 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한미 극우세력이) 협잡을 하지 않고는 대통령 귀에까지 그게 어떻게 들어갔겠나"라며 "뭔가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회담이) 망하기를 정말 고사를 지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던 국민의힘을 겨냥해 "야당에서도 이런 부분들은 철저하게 차단을 해주셔야 되는 게 맞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3시간 전인 지난 25일 밤 본인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혁명 또는 숙청같이 보인다"고 말했고, 이후 회담 과정에서는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오해였다고 확신한다"고 입장을 정정해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명확해지기 전인 25일 밤중엔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보복을 지적하는 것'이란 취지로 공세를 펴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 관련기사 : 트럼프 "오해였다" 밝힌 극우 음모론에…김문수·나경원 "李독재")

민주당 조정식 의원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SNS 사태에 대해 "팩트가 정확하지 않은 가짜성 뉴스가 백악관에 전달이 됐고, 또 그런 부분들을 접하면서 그에 대한 표현이 나온 게 아닌가"라며 "(백악관에) 전달되는 내용 중에서는 가짜뉴스도 있고 팩트가 정확하지 않은 것들도 있고 또는 거기에 때로는 약간의 불순한 의도가 끼어 있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또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 사태에 대해 '워싱턴 지도자들이 이 대통령에 대한 왜곡된 느낌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윤석열 씨를 지지하는 소위 극우 지지세력들이 계속 미국 쪽에, 나름대로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 '내란은 정당하다', '대통령 선거는 부정선거다'라는 얘기를 백악관에 전달하려 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세력 내에서도 '익스트림 마가'라고 보통 표현을 한다. 극단적인 마가. 그런 데서 한국과 연결돼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대표적으로 미국 보수주의 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든 창 변호사, 모스 탄 같은 경우"라고 한미 극우세력들의 연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의원은 "예를 들어 '6.3 선거는 부정선거였다', 그리고 '계엄은 정당했다', '이재명 정부는 친중 성향이다', 이런 게 단골 메뉴들"이라며 "전체적으로는 다 윤석열을 옹호하고 이재명 정부를 폄훼하려는 그런 기류들이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상회담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을 불식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소중한, 중요한 전기가 도리어 마련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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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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