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서 한식으로 '미쉐린' 가이드 등재시킨 평택시민 '허태양’

폴란드 현지 미쉐린 가이드 3개 레스토랑 모두 등재

한식 레스토랑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동유럽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시킨 평택시민이 있어 화제다.

그는 바로 폴란드에서 코릴180(KORILL180), 한끼(HANKKI), 하나스시(HANA SUSHI)를 운영하고 있는 허태양(42)씨다.

▲2025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후 함께 근무하는 쉐프, 매니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KORILL180

이 세 곳의 레스토랑은 지난 2016년 하나스시를 시작으로 2025년 한끼 그리고 코릴180 마저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며 폴란드 외식업계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허 대표는 요리를 전공한 쉐프는 아니다.

그는 평택에 주소지를 둔 시민으로써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던 중 국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폴란드에 주재원으로 나갔다.

짧은 폴란드 생활이었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흥미를 느낀 허 대표는 폴란드 문화가 한국 문화와 닮았다는 점을 발견하고 한식문화를 전파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폴란드에 레스토랑을 열기로 결정했지만, 많은 주변 사람들은 “어렵고 위험하다”며 그를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의 도전이라 생각하며 지난 2016년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

레스토랑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한끼' 정성을 담은 한끼, '코릴180' 코리안 그릴의 줄임말이다.

이렇듯 허대표는 한식의 다채로움과 문화를 전파하고자 했다.

또한 허대표는 대부분의 메뉴를 한국의 문화가 묻어나게 끔 한국 대표음식인 비빔밥, 불고기를 비롯 앙념갈비, 삼겹살 등을 한국어로 소개했다.

레스토랑의 주류 메뉴 또한 한국 소주, 막걸리를 베이스로 개발하고 한국 특유의 전통과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도깨비, 장승 등으로 명칭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폴란드 현지인들에게 쌈 싸먹는 법을 직접 알려주는 허태양씨.ⓒKORILL180

그는 레스토랑을 방문한 폴란드 사람들에게 한국의 쌈문화를 소개하고 쌈 싸먹는 법을 직접 설명하는 등 고객들이 다양한 음식의 조합을 설명해 한층더 다채로운 맛을 즐길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허 대표는 대부분의 식자재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평택시민으로써 평택의 쌀, 과일, 채소 등 평택에서 나는 재료를 직접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허 대표의 열정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레스토랑은 번창했고, 10여개 나라에서 온 7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후 허 대표는 폴란드에서 요리 연구가이자 기업가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허 대표는 "처음 폴란드에 올게 됐을 때 어느 곳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아무것도 모른 채 가게 됐다"며 "하지만 폴란드 사람들의 문화, 역사가 한국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랑에 빠지게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음식을 담당하는 요리사들을 한국에 데리고와 음식 장인들과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레시피도 전수받게 하고 있다.

또한 허 대표는 한국 전통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식재로를 직접 공수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 전통 음식으로 유럽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요리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한국 음식의 볼모지라고 불리는 폴란드에서 3곳의 미쉐린에 등재된 레스토랑 뿐만 아닌, 호텔과 한식을 결합한 프로젝트도 진행중에 있다.

그는 “코릴180은 폴란드에서 한국의 전통 숯불구이 문화를 소개하고, 한식의 다채로운 맛을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음식은 단순한 배 채움이 아니라, 사람들을 연결하고 추억을 만드는 매개체인 만큼 폴란드에 한국 음식문화가 확장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