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대한 공세를 담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기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대해(☞관련 기사 : 정청래 "국민의힘, 언제까지 '내란' 끌어안고 살건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협치를 약속했던 것을 하루아침에 뒤집었다"고 반발했다.
장 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어제 정청래 대표에게 '여당이 더 많은 것을 가졌으니 양보하라'고 주문했다"며 "그런데 (정 대표는) 양보는커녕 연설 내내 여전히 국민의힘을 없애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장 대표는 "어제 협치를 위해서 손잡고 약속했던 그것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이런 정치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청산을 부르짖으면서 적대적 정치에만 기생하는 정치세력은 반드시 자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특히 민주당 연설 가운데 포함된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주장에 대해 "사법부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며 "이렇게 내란특별재판부를 밀어붙인다면 법원은 비상한 결단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검찰개혁 추진 작업과 관련 "이재명 대통령이 속도 조절을 주문했고,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검찰청법 개정을 하는게 아니라 정부조직법에만 선언적 규정만 두는 것으로 바꿨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 대표는 오늘 '추석선물로 드디어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소식을 들려주겠다'고 했다.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 도대체 누구냐"고 했다.
그는 정 대표를 겨냥해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저는 어제도 '검찰개혁에 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도 '법무부 장관을 보내서 야당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저는 법무장관이 언제 올지 아직도 아무 통보를 받은 바 없는데 정 대표는 '추석선물로 검찰청 폐지를 드린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또 민주당 대표연설 내용에 대해 "국민의 삶이 팍팍한데 민생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념에 대한 이야기로 연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저는 대통령께 청년 고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주문했고 대통령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을 했다. 그런데 오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 대표가 보여준 것은 청년도 없고 미래도 없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다만 민주당 연설 내용에도 불구하고 협치 추진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정치를 걷어찰 생각이 없다"며 "민생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언제든 손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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