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권력은 손에 쥔 모래와 같다"며 "정권이 출범한 지 겨우 100일인데, 왜 스스로 파멸의 절벽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또 "세게 쥐면 쥘수록 빠르게 빠져나간다. 단맛에 취하는 순간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송 원내대표의 말은 '권력의 본질을 꿰뚫은 비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이 말이 현 집권세력을 향한 경구라기보다, 오히려 권력을 붙잡으려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몰락을 더 적확(的確)하게 지적하는 말로 들린다고 말한다.
윤 전 대통령은 헌법적 근거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권력을 더욱 단단히 움켜쥐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은 역설적으로 권력의 붕괴는 시작됐고 결국 헌법재판소 파면으로 귀결된 사태는 송 원내대표의 표현대로 "브레이크 없는 추락"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다.
권력을 수단이 아닌 목적화하고, 그 '단맛에 취하는 순간' 몰락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윤 전 대통령의 사례는 권력이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국민의 동의와 헌법적 정당성이 없는 권력은 모래알처럼 흩어진다는 교훈을 남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송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치권 전체를 향한 경고일 수 있다. 권력의 무상함을 인정하고 국민을 위한 봉사의 도구로 삼을 때만 권력은 지속될 수 있다. 그래서 송 원내대표의 말은 국민들의 귀에는 스스로 몰락한 윤 전 대통령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자기반성'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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