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3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 개정안' 합의 번복 사태를 계기로 장외 투쟁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과 맞물린 시점에서 국민의힘은 "정국 경색" 책임을 정부·여당에 돌리며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특검 규모를 무리하게 확대하지 않겠다고 여야 합의를 했는데, 민주당은 단 하루 만에 이를 파기했다"며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우스운 촌극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청래 '여의도 대통령'은 여야 합의안을 사전에 보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몰랐다는 척하면서 뻔뻔하게 모든 책임을 같은 당의 원내지도부에 뒤집어씌우려 했다"며 "원내지도부는 또 '일단 정부조직법 통과시키고 나중에 특검법을 개정해서 수사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언젠가는 야당의 뒤통수를 치고 특검을 연장하려 했다는 얄팍한 모략을 실토한 것"이라며 "이런 얄팍한 모략질을 꾸미면서 같은 지도부끼리 서로 손발이 안 맞아서 싸우는 모습이 국민들 보기에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야 합의 파기 단지 손발이 잘 안 맞았을 뿐이지 본질적으로 이재명 정권 수뇌부의 합작 사기극이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여야의 특검법 합의를 "몰랐다"고 말한 데 관해 "협상 과정에서 여당 원내지도부는 대통령실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100일 국정 파탄 실정 토론회'도 개최했다. 장동혁 대표는 토론회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 100일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헌법 제1조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을 해체하고, '민주당 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100일이었다"며 "아무리 대통령이 포장하려고 해도 저는 곧 그 바닥은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전날 여야 합의 파기를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 정청래 대표를 포함하는 민주당에서는 여야 간의 합의라는 게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지난 8일 오찬 회동에서 구성에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를 상기, 민주당에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합의 사항을 준수하라"며 "다음 주 빠른 시간 내에, 가급적 화요일 이전에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첫 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 4일 같은 장소에서 현역 의원들과 당원들을 모아 자당을 겨냥한 특검 수사를 규탄하는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를 진행한 데 이어 일주일여 만에 또다시 당력 결집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다.
규탄대회에서는 "이 대통령이 전과 4범이나 되고 국무총리도 전과자", "입만 열면 거짓말"(송 원내대표),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대통령은 '개딸'", "밖에서 신나게 얻어터지고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에게 식칼 휘두르는 꼴"(장 대표) 등 이 대통령을 겨냥한 원색적 비난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마친 뒤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정치보복 불법특검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송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전원 동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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