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전북자치도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전날 민주당 당무위원회에서 인준을 받은 박지원 전북 출신 최고위원의 인사말이 화제가 됐다.
박지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정청래 대표께서 임명장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제가 나고 자란 고향에서 첫 행사에 배석하도록 해준 것은 배려라고 생각해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의 운을 뗐다.
그는 "여기(전북)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도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전북은 농생명산업이나 재생에너지, 문화관광 등 많은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말씀대로 '삼중소외론'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수도권과 지방의 간극, 영남과 호남 사이의 차별, 호남 안에서의 소외 등 '전북 삼중 소외' 구도 속에서 느끼는 아픔이 적지 않았다"며 "때문에 새만금사업이 조금이라도 터턱거리면, 지난번(2023년)처럼 잼버리 문제로 예산이 대거 삭감되면 도민들의 아픔을 깊이 느낄 수밖에 없다"고 전북정서를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자리에 참석해주신 의원님들과 당에서도 전북의 아픔에 대해 공감해주시리라 믿는다"며 "2036 하계올림픽 유치와 새만금 국제공항 등 현안을 비롯해 균형성장 측면에서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이재명 정부의 '지정학적인 정의'가 전북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짤막이 인사했다.
'지정학적 정의'란 불균형 성장의 맨 끝단에 있는 전북이 경제적 선진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 수 있는 위치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정의(正義)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2분이 채 안 된 인사말이었지만 '임명장 잉크'를 거론한 위트와 '전북 삼중소외론'을 토대로 균형발전과 '지정학적 정의'까지 할 말을 축약적으로 다했다는 점에서 '30대의 블루칩 등단'이란 호평이 행사장 주변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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