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은 2023년 9월에 '슈퍼컴퓨팅센터'를 개소했다. 2021년부터 1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슈퍼컴 2호기 도입과 함께 2023년에 문을 열었다.
주요 시설을 보면 2057㎡의 전용센터는 지상 2층에 지하 1층 규모이며 405㎡의 전산실이 포진해 있다.
슈퍼컴퓨터의 분석성능은고성능 컴퓨터 3600대에 해당하는 2.9 페타플롭스(PFLOPS)를 자랑한다. '1 페타플롭스'는 슈퍼컴퓨터 성능 단위로 1초에 소수 연산을 1000조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저장용량도 사진 2억장을 보존할 수 있으며 PC4천여 대에 해당하는 5.8 페타바이트(PB)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22일 슈퍼컴퓨터 도입 2주년을 맞아 슈퍼컴퓨팅센터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슈퍼컴퓨팅센터 개소 후 2년 동안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연구개발 효율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대표적 예로 기존 방식으로 110개월 걸리던 고추·콩·벼 등 18작목 1만 5000여 자원의 유전체 특성 분석 등 빅데이터 분석을 2개월 만에 완료했다.
1년여 걸리던 농약 개발에 필요한 작물보호제 후보물질 420만 건의 분자 결합 예측 결과를 단 9일 만에 내놓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이 진행하는 중기 기후 분석에도 활용해 13년간의 온도, 습도, 일장, 일사량, 강수 등 데이터 분석 기간을 15일로 단축해 농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이 데이터는 벼 작황, 수확기 예측 등과 중장기 농업 전망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슈퍼컴퓨터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초급·중급·전문가 교육과정을 운영해 올해 8월 기준 650여 명의 활용 인력을 배출했다.
슈퍼컴퓨터를 원활하게 활용하고자 상시 관리 체계를 갖추고 사용자 편의성을 증진하는 맞춤형 분석 프로그램 30여 건도 개발·제공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실현과 인공지능 대전환 정책에 맞춰 기반 시설을 고도화하고 산·학·연 공동연구 활성화로 민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생명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등 인공지능 기술도 도입해 디지털 농업 혁신을 촉진할 계획이다.
'거대언어모델'은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기반으로 학습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형을 말한다.
김남정 농업생명자원부 부장은 "슈퍼컴퓨터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겨 농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농업 현장의 다양한 요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산·학·연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초고속 데이터 분석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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