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윤석열 정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부풀리기 논란 및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위 국감에선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다. 윤 사장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비서실 정책위원 등을 역임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수공 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토목이나 물관리 분야에 대한 이력 없이 취임해 낙하산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대 사장이 임명된 직후, 수공은 2023년 7월부터 최근까지 총 11건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며 "어느 공공기관보다 가장 먼저 체결하고 건 수도 가장 많다. 수공 역사상 이렇게 전쟁 중인 재건 사업에 뛰어든 적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윤석대 사장이 "2004년 아프가니스탄과 2007년 이라크 전쟁 당시 재건 사업에 일부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MOU를 체결했느냐"고 물었고 이에 윤 사장은 "MOU까지 체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재건사업 경험도 없는데, 수공이 다른 기관보다 월등히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이렇게 뛰어든 건 사장이 윤석열 대선캠프 출신이라서 편승한 것이 아니냐"며 "대통령실의 총괄적인 지휘 하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수공도 대통령실과 협의하면서 재건사업에 뛰어든 게 맞느냐"고 물었다.
윤 사장은 "취임 전 이미 실무진이 우크라이나 사업 검토를 했고 해외 재건사업 차원에서 뛰어들었다"며 "대통령실과 별도 협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또 "체결된 11건 MOU 중 4건은 이미 성과 없이 종료됐고, 나머지도 곧 성과 없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 이런 성과 없는 무분별한 MOU 체결을 위해 해외 출장만 20회 진행해 3.5억 원의 수공 예산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신중한 검토나 사업 타당성 평가도 없이 과거 정권의 성과 부풀리기에 공사가 가담한 부분에 대해 명확히 반성하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된다"며 동의를 묻자, 윤 사장은 "저희가 앞장서서 한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복무규정 벗어난 '우크라 지원단' 출장 경비 대납
수공의 '우크라이나 지원단' 출장 경비 대납 논란도 제기됐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지난해 1월 수공에 보낸 경비 협조 요청 공문 등을 공개했다.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이사장은 당시 르비우 주지사, 호로독 시장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주요 관계자의 4박5일 방한 일정 경비를 요청했고, 수공은 이를 지급했다.
양용호 이사장은 현재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돼 김건희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협회가 개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도 삼부토건 주가 부양에 활용됐다고 지목된다.
강 의원이 "외빈 방한 영접 관련 복무규정을 보면, 외교부장관 이상 예빈의 공무 목적 방한은 경비 부담을 하지만 이 경우는 아니"라며 "누가 경비를 부담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손옥주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조실장 대행은 "출장 주체가 (부담을)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관련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의원실에 제출된 2023년 5월 국제 컨퍼런스 출장 보고서를 보면 기업 명단에 포스코, 삼성, 현대엔지니어링, 삼부토건, 기아자동차 등이 적혀 있다"며 "그런데 출장 직후 수공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자료엔 이와 달리 삼부토건이 뒤로 빠져 있고, (삼부토건) 관계사인 웰바이오텍은 수정돼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 "삼부토건 부회장이 웰바이오텍 회장을 겸하고 있다. 웰바이오텍 대표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막 홍보하고 선정한 그야말로 주가조작 기획팀이었다"며 "이런 회사를 출장보고서에 뺐다는 건 누가 봐도 충분히 의심이 가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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