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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게 논란' 재점화에…국민의힘 최고위 석상에서 공개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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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게 논란' 재점화에…국민의힘 최고위 석상에서 공개비판

우재준 "지지층 설득, 통합 이뤄야"…권영진도 "뜬금없다", 김용태 "'尹어게인'에 휘둘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사태 만 1년을 앞둔 가운데,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 등 친한(親한동훈)계를 겨냥한 당무감사 문제로도 내홍을 겪고 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일 당 최고위 공개발언에서 "국민의힘은 지금 함께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며 "필요성을 공감하기 힘든 당무감사와 징계를 통해 당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번 당무감사위 결정에 유감"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달 28일 당무감사위가 "당원게시판 논란과 후속조치 일체에 대한 공식 조사 절차 착수"를 발표한 데 대한 비판이다. 지난해 11월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 비방 글을 당 홈페이지 익명게시판에 올렸다는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장동혁 지도부가 1년여 만에 당게 논란 규명에 나선 것을 두고, 한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큰 극우·강경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우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성난 지지층은 배척해서도 이용해서도 안 된다. 함께 설득해서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더 많은 대화와 설득과 양보를 통해 당내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껄끄러운 사람도 직접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재선 대구시장 출신 권영진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제 와서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라며 "장 대표는 장외투쟁을 주도하면서 '하나로 똘똘 뭉치자'고 얘기하고 있지 않나. 똘똘 뭉치자는 것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렇게 되면 한 전 대표와 가까운 분들이 가만히 있겠나"라며 "그러면 결국 그동안 잠복돼 있던 이 친한·친윤 갈등이 다시 표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소장파 김용태 의원도 "지도부가 '윤 어게인' 분들한테 휘둘리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상황에서 이걸 할 필요가 있나 아쉬움이 있다", "이게 여기까지 올 문제인가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계엄 1년 사과 메시지와 관련해 '윤 어게인' 분들이 계속 하지 말라고 흔들다 보니까 지도부 입장에서도 이분들을 규합할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 아닌가, 그것이 게시판 감사로 연결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친한계 인사이자, 자신도 당무감사위 징계 대상으로 지목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작년 11월에 당원게시판에 윤석열·김건희 두 분에 대해서 사설과 칼럼에서 지적·비판한 것들을 쭉 올려놓은 것인데, 1년이 지난 이 마당에 그분들에 대해서 익명의 게시판에서 지적한 걸 문제 삼는 것조차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에 대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분개하고 있는데 그 분들을 지적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이냐.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당 지도부가 굉장히 위기 상황이다. 12.3 계엄 1주년을 앞두고 지지도는 전혀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 소수의 극우 성향 강성당원들에 의해서 좌우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지도부가 그런 사람들에게 한 전 대표와 저를 먹잇감으로 던져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에 대한 당무감사위의 징계 대상 혐의사실 통보에 대해서도 "제가 여러가지 해당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내라고 강요하는 것은 파시스트적'이라고 한 것이 '당 운영을 파시즘에 비유한 혐오 발언이다'라고 하고, '국회의원들이 밥 먹고 할 일들이 저렇게 없나'라고 했더니 '소속 정당 의원 전체를 비하했다'고 하고, '윤 전 대통령이 성경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는데 이해가 안 된다. 손에다 왕(王)자 쓰고 나오신 분 아니냐' 했더니 '전직 대통령의 종교적 행위를 희화화했다'고 한다"며 "도저히 상식을 가진 사람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반 사람들이면 그건 일상적인 비판이고 정당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게 왜 문제가 되냐고 생각할 텐데, 저한테 이걸 보낸 분들은 '그것에 대해서 소명하라'고 한 걸 보면 진짜로 그런 지적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교주에 대해서 단 한 마디라도 지적하면 펄펄 뛰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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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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