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광주 대표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작업자 4명이 매몰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추가로 발견된 1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나머지 2명은 아직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 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2층으로 추정되는 철골 구조물이 붕괴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는 건물 2층 바닥에 콘크리트를 붓는 타설 작업 중에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구조물이 지하층까지 무너져 내리면서 옥상에서 미장 작업을 하던 1명과 지상에서 철근 작업을 하던 2명, 지하 1명 등 각기 다른 위치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4명이 순식간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17대와 인력 86명 등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여 사고 발생 약 1시간 만인 오후 2시 50분께 매몰자 1명을 구조했다. 심정지 상태였던 구조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4시1분 쯤 끝내 숨졌다.
이어 오후 2시 53분께 또 다른 매몰자 1명을 추가로 발견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신체 일부만 드러난 상태로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2차 브리핑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사고가 나 굳지 않은 콘크리트와 철근, 공사 자재 등이 뒤엉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철근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절단하면서 작업하고 있어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대형 크레인 2대가 동원돼 무너진 철골 구조물과 잔해물을 들어 올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중앙119구조본부의 특수 구조대와 열화상 카메라 드론 등도 투입됐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한전의 지원을 받아 조명 장치를 설치하는 등 밤중 수색·구조 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해 현장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사고 직후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이강 서구청장 등은 현장으로 달려가 긴급회의를 열고 구조 상황을 점검했다. 광주시는 오후 2시 40분 지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시민들에게 사고 수습으로 인한 교통 혼잡을 알리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한편 사고가 난 현장은 동바리(가설 기둥) 없이 넓은 공간을 시공하는 '특허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모두 한국인이며 하도급 업체 소속"이라며 "특허명과 업체명은 차후에 밝히겠다"고 했다.
이번에 붕괴 사고가 난 광주 대표도서관은 상무 소각장 부지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516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 중이었다.
특히 해당 현장에서는 지난 6월에도 우천을 대비한 양생 작업 중 추락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숨진 바 있어, 안전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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