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0원선에 바짝 다가갈 정도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24일 통화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3.8원 급락한 1449.8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3년 1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 1484.9원을 기록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이후 이틀 연속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유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원화 가치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1480원선이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마당에 이날 거래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자 곧바로 통화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왔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개장 직후 낸 '외환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에서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강력 의지·정책 실행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두개입 직후 기재부는 곧바로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하면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20%)를 1년간 비과세한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 붐이 일어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장려하기 위한 당근을 제시했다.
이와 별개로 실제 통화당국의 개입도 확인됐다. 오전 장중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한은과 외환스와프를 통해 전략적 환 헤지를 개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앞서 정부와 한은은 원화 가치 급락세가 이어지자 국민연금 환헤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이 한은에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받으면서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 매수 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발생하면, 그만큼 원화 가치가 오른다.
당국의 구두개입-단기 시장개입-장기 대책이 한꺼번에 쏟아진 셈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를 보이며 1450원선까지 깨고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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