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동아시아 최초 ‘생명의 여정’ 국제 이니셔티브 가입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 위한 도시 역할 강화… 세계 7개 도시와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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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이 동아시아 도시 가운데 최초로 ‘생명의 여정(Journeys for Life)’ 국제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연천군은 31일 철새와 고래, 영양 등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을 위한 국제 협력 플랫폼인 ‘생명의 여정 이니셔티브’에 공식 가입했다고 밝혔다.

‘생명의 여정 이니셔티브(Journeys for Life)’는 생물다양성 감소의 심각성이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에 있어 도시와 지역사회의 역할과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출범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2024년 2월 12일 제14차 유엔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협약(CMS) 당사국총회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니셔티브는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으로 연결되는 도시(Cities & regions connecting for migratory species)’를 주제로,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센터, 유엔환경계획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협약 사무국,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 차원의 주민 인식 제고와 지역 공동체 참여를 통해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 활동을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5년 기준 가입 도시는 연천군을 비롯해 미국 시애틀,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란 바르자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코트디부아르 코코디, 콜롬비아 바랑키야 등 전 세계 7곳이다.

연천군의 가입은 2024년 11월 연천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잉그리드 쿳시(Ingrid Coetzee)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센터장이 연천군에 이니셔티브 참여를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연천군은 올해 8월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후 파트너 기관들의 최종 승인을 거쳐 공식 홈페이지 가입 도시 지도에 이름을 올렸다.

연천군은 2019년 연천 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20년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통해 유네스코 다중지정지역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2023년 이클레이 가입, 2024년 연천 임진강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 등재에 이어 이번 ‘생명의 여정’ 이니셔티브 가입으로 자연기반도시(Nature-based City)를 위한 국제 협력 행보를 한층 강화했다.

특히 연천은 DMZ를 포함해 두루미와 호사비오리 등 철새 비중이 높은 생물다양성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번 가입은 대한민국은 물론 동아시아 도시 중 최초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의미가 크다.

박태원 관광과장은 “앞으로도 유네스코 다중지정지역이자 이클레이 자연기반도시로서 도시 간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을 위한 국제 이니셔티브 활동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