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 사태와 관련, 정청래 대표가 윤리감찰단 조사 대상에 김 전 원내대표를 포함하지 않은 데 대해 "의아스럽다"며 "정 대표가 조금 더 분명하고 공명정대함으로 리더십을 세워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쓴소리를 냈다.
박 전 의원은 3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 측이 김경 서울시의원(당시 후보)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이 강 의원과 김 시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하면서도 사건에 연루된 김 전 원내대표는 감찰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시 강 의원으로부터 금품 수수 상황을 보고받고 해결 방안 등을 상의했지만, 김 시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은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김 전 원내대표 또한 감찰 및 수사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전 의원은 해당 상황을 두고 "같은 사안인데 이 부분은 왜 그랬을까 저도 좀 의아스럽기는 하다"며 "어떻게 보면 동료인데 약간 그런 부분에서 머뭇거린 것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이어 "정청래 대표가 이춘석 의원 주식 거래 의혹 문제라든지 여러 상황들이 벌어질 때마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윤리 감찰이나 진상 규명을 지시했었다"며 "이번에도 그렇게 했었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또 "인간적으로는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러나 공당을 이끌고 있는 대표의 리더십은 친소관계를 떠나서 공명정대함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거듭 "당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보면 정청래 대표가 조금 더 분명하고 공명정대함으로 리더십을 세워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올해 민주당에 대한 총평을 내려 달라는 질문에도 "김 원내대표 사퇴 등 상당히 일들이 많았잖나"면서 "교만필패, 방심금물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내란 종식이라고 하는 국민적인 과제를 부여받아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에게 엄한 잣대를 대야 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 전 의원은 출마 의사를 묻자 "신중해야 되는 입장"이라면서도, 자신의 '가다실 백신 접종 확대' 정책 제안 등을 예로 들며 "정책 제안 같은 경우는 하고 있는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박 전 의원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SNS 칭찬' 이후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데 대해선 "KBS로 치면 전국 노래자랑에 KBS 사장님의 칭찬을 받으면서 올라온 것", "대통령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건 좋은 일"이라면서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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