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가운데, 한국 시민사회가 '베네수엘라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는 베네수엘라인들의 것'이라며 미국에 마두로 대통령 석방과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 정부에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대한 반대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제전략센터,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72개 단체가 참여한 '트럼프 1년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 조직위원회'는 5일 서울 종로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제법도 무시하고 한 나라의 주권을 짓밟고 대통령까지 납치, 축출할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그리고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미군을 주둔시키고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권 교체와 통치권을 미국에 허락하지 않았다"며 "오직 베네수엘라 민중만이 자국의 정권을 선택하고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21세기에 베네수엘라를 식민지로 삼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미 제국주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우리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석방과 주권을 지키기 위한 베네수엘라 민중들의 투쟁에 굳건히 연대해 싸울 것"이라며 미국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행동 중단 및 마두로 대통령 부부 석방을 촉구했다.
회견에는 나타샤 파리아 페르난데스 베네수엘라 주한대사 대리도 참석했다. 그는 미국의 이번 군사행동은 "국제법, 특히 국가의 주권 존중, 국가 간 법적 평등, 무력 사용의 금지를 명확히 규정한 UN 헌장을 중대하고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그 어떤 제국도 무력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권한은 없으며 어떤 침략 행위도 존엄과 주권을 지키려는 베네수엘라 민중의 결의를 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선명한 반대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재명 정부에 UN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힘에 의한 침략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미국이 국제법까지 무시하는 상황이 온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저지를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UN이 그대로 방관했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제국주의의 확대와 국제법의 무력화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국제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등 13개 단체도 이날 공동성명에서 "주권국가의 지도자를 군사적으로 축출하는 것은 국제법상 극히 중대한 위법 행위이며 어떠한 정치적 명분도, 도덕적 수사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민주적 과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며, 군사행동 중단과 모든 형태의 무력 개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또한 이재명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명백한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고, 국제법과 평화의 원칙에 입각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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