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를 연달아 결정하면서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 전 대표 징계안 의결은 29일 확정이 유력한 상태다. 복수 의원들은 파장에 따른 지방선거 악영향을 우려하며 장동혁 대표 의결을 만류하고 있다. 반면 장 대표와 가까운 지도부 인사는 '윤리위의 결정이 정당하다'는 쪽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의원 25명이 결성한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시간에 걸친 조찬 모임을 갖고 "최고위원회는 한 전 대표 제명을 위한 윤리위의 결정을 재고하고, 당의 통합을 위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단식이 당의 통합과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큰 틀의 당의 화합이라는 관점에서 최고위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에게도 지도부를 겨냥한 '징계 철회 촉구' 집회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당의 화합과 정치적 해법 모색을 위한 노력을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앞서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을 결정한 윤리위는 전날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탈당 권유는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제명 수순을 밟기 때문에,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도 사실상 제명에 해당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 모두에게 제명이라는 강한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전날 병상에서 단식 회복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장 대표가 오는 29일 최고위로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내에선 29일 징계안에 대한 결정이 강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대안과미래'는 "정치적인 해법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며 "당 밖에 있는 개혁신당과는 선거연대, 정치연대 하자면서 우리 내부에 있는 사람까지 배제하는 건 지방선거 승리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모임에 참석한 고동진 의원도 "전직 대표를 제명한다는 걸 누가 받아들이겠나"라며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그런 부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의견을 냈다.
김 전 최고위원이 장 대표와 강성 당원을 대상으로 한 발언들로 징계 대상이 된 점 역시 의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김용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윤리위가 제명 혹은 탈당을 권유해야 할 대상이 있다면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행위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며 "그와 반대되는 것에 대해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어떠한 도움이 될까"라고 짚었다.
박정하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결국에는 당 지도부에 대해서는 절대 나쁜 소리 하면 안 되는 거고, 이걸 통해서 '너희 다 입 꾹 하고 있어', '입틀막'이라는 거지 않나"라며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 제명이 확정되는 절차로 보이나'라는 물음에 박 의원은 "그렇게 이해했다"며 "본인들(장 대표와 그 측근)이 얘기하는 '이물질'이라는 세력을 걷어내야 단합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도부에서는 윤리위의 결정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당내에서 벌어진 수많은 내부 총질 행위의 상당 부분이 '김종혁 당원이 책임져야될 내용'이라고 많은 분이 인식하고 있다"며 "이렇게 당에 대한 극도의 내부 총질 행위가 이어진다면 윤리위에서 그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문제를 마냥 미루고 당내 논란만 계속 반복되게 하는 것은 당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며 "빠른 시일 내에 최고위에서 의결함으로써 가부간 결론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모두 "유보해서는 안 되고, 이번 기회에 빨리 결정하고 넘어가야 혼란 상황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날 윤리위의 징계 결정을 받은 김 전 최고위원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예고하며 "도대체 어떻게 이런 비민주적이고 반정당적인 결정문을 내릴 수 있는지, 그것도 법원에서 참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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