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SNS에 부동산 관련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는 데 대해 국민의힘이 "요즘 이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난 것 같다"고 비꼬았다. 특히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비판한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서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야당한테 화내고, 언론한테 화내고, 국민한테도 화를 낸다. 온갖 원색적인 표현도 모자라서 심지어 캄보디아어로도 화를 낸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고위 장소로 들어오며 양향자 최고위원이 자리를 착각해 신동욱 최고위원 명패가 놓인 의자에 앉자, 장 대표는 "양 최고위원이 자리를 잘못 앉았는데, 저도 이 대통령처럼 호통을 쳐야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집값이 안 잡혀서 분노 조절이 안 되는 모양인데, 국민 탓하기 전에 본인부터 한번 돌아보라"며 "대통령이 보유한 분당 아파트가 1년 새 무려 6억 원이나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논리대로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장 팔아야 하지 않겠나. 대통령부터 똘똘한 한 채를 쥐고 버티는 것처럼 보이니 무슨 정책을 내도 약발이 먹힐 리가 없다"며 "SNS는 소통의 공간이지 국민 협박하는 곳이 아니다. 분노 조절하고 이성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쏘아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두고 SNS를 통해서 시장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며 "'5월 9일까지 집을 팔아라' 식으로 대국민 협박 정치를 하는 행태는 SNS로 관세 인상을 일방 통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한테 배운 것인가"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감한 부동산 문제를 즉흥적인 SNS로 다루는 모습은 정책 토론이 아니라 시장을 향한 협박"이라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연착륙 전략이 필요하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규제 개혁을 통한 민간 공급 확대,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가로막는 과도한 대출 규제 완화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X(옛 트위터)에 "겁주기로는 집값 못 잡는다"며 자신의 SNS 발언을 비판한 국민의힘 논평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망국적 부동산투기 옹호도,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도, 이제 그만 하시면 어떨까요"라고 적었다.
장 대표는 최고위 말미에 추가 발언을 자청해 "최근 이 대통령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렸던 'FAFO'를 따라 하는 것 같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FAFO를 따라 하다가 잘못하면 바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FAFO는 '까불면 죽는다'는 의미의 미국 속어다. 지난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직후, 미국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사진과 함께 게시한 메시지로 자국 이익에 반하는 경우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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