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횡천면 이장협의회 소속 18곳 마을 이장 전원이 19일 하승철 하동군수와 군청을 상대로 무기한 투쟁을 선포하며 일괄 사퇴했다.
이장단은 횡천면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곁을 지키던 18명 이장들의 긍지가 행정 권력 앞에 짓밟혔다"며 "하동군이 선관위의 단순 '주의' 조치를 빌미로 이장단장에게 사퇴를 강요하고 자의적은 규칙 개정으로 이장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횡천면 이장협의회 회장은 앞서 지인 35명에게 공개된 상태인 하동군수 출마예정자 밴드 초대 문자를 전달했으며 이를 제3자가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해 선관위는 조사 이후 '공직선거법 준수 촉구(주의)' 문서를 발송한 바 있다.
문제는 이를 두고 이장협의회 회장직 사퇴 요구 논란이 일면서부터다. 협의회에 따르면 군청이 이장협의회 회장직 사퇴를 권유했으며 이에 주민들이 사퇴 반대 동의서에 서명하는 등 회장직 사퇴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던 것이다.
횡천면 이장협의회는 "우리는 민주적 절차로 뽑힌 가장 작은 단위의 주민 대표이자 봉사자라는 자부심으로 버텨왔으나 하동군은 우리의 긍지를 깔아뭉개고 범죄자 취급하며 풀뿌리 자치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형평성을 잃은 하동군의 '고무줄 잣대'에 있다"면서 "협의회 회장은 선관위로부터 법적 처벌이나 확정 판결이 아닌 단순 '주의' 조치를 받았음에도 횡천면장이 수차례 사퇴를 종용했고 군수는 공개 석상에서 해임 가능성을 언급하며 망신을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반면 하승철 군수는 본인의 출판기념회 초대장을 이장단 개인 명의 우편으로 발송했다"며 "이장에게는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며 '규칙 개정'까지 서두르는 군수가 정작 본인 행사에 이장들을 동원하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장협의회는 군은 최근 '하동군 이장 임명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이장이 선거법 위반 이력이 있을 경우 이장이 될 수 없도록 기준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협의회 회장의 경우 선거법 위반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주의' 조치이기에 규칙 적용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장협의회는 "협의회 회장은 결국 해임됐으며 근무한지 7개월 밖에 안된 횡천면장도 다른 곳으로 발령났다. 회장직 사퇴와 관련해 군수가 내린 보복성 인사조치가 아닌가 의심된다"며 "전 횡천면장은 18개 마을 전 주민이 존경하는 인물인데 권력의 계속되는 압박에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횡천면 이장협의회 이장 일동은 이 같은 부당한 사퇴 처리와 인사발령 조치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횡천면 이장협의회는 ▶부당한 압력으로 사퇴한 횡천면 이장협의회 회장 사표 철회 및 원상 복구 ▶개인적 감정과 정치적 셈법으로 이장협의회를 탄압하고 갑질을 일삼은 직권 남용 행위에 대한 하동군수의 사죄와 사퇴를 요구했다.
이장협의회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횡천면 관계자는 "이장들의 사퇴서는 제출됐다"며 "앞으로의 상황은 회의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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