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를 앞두고 격전이 예상되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의 중심축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북구 만덕동을 찾아 학생들과 접촉면을 넓혔고 더불어민주당은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차출을 공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때 부산 북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하남갑까지 선택지에 올리며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어 북갑의 무게중심은 점점 '한동훈 대 하정우' 가능성 쪽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부산 북구 만덕동을 찾아 하교 시간대 학생들과 만나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만덕동은 전재수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 속한다. 단순 지역 방문으로 볼 수도 있지만 보선 가능지역 한복판에서 이뤄진 공개 행보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북갑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갑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도전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지난 2일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직후 자신의 지역구 후임군으로 하정우 수석을 직접 거론했다. 전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북갑 보선은 곧바로 현실 정치의 중심 무대로 떠오르게 된다. 이미 민주당 안에서는 단순 대체 후보를 찾는 수준이 아니라 상징성과 확장성을 함께 갖춘 인물을 세워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분명해진 상태다.
민주당 지도부가 하 수석 차출을 공개적으로 말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8일 하 수석과 관련해 당이 공을 들이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출마 요청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래 사무총장이 이미 하 수석과 북갑 보선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당 대표까지 전면에 나선 셈이다. 하 수석 역시 최근 부산 북갑 출마 문제에 대해 가능성을 닫지 않은 태도를 보인 바 있어 이제 변수는 '하정우 차출설'의 진위가 아니라 실제 출마 여부에 더 가까워졌다.
반면 조국 대표의 동선은 부산 북갑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쪽으로 보여진다. 조 대표는 8일 쉬워 보이는 지역은 택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경기 하남갑을 직접 거론하며 출마지역은 다음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부산 북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과 함께 여러 험지를 저울질하는 구도이지만 최소한 현재까지는 부산 북갑에 정치적 무게를 집중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한때 거론됐던 '조국 대 한동훈' 부산 맞대결 구도에서 한발 뒤로 물러난 셈이다.
결국 부산 북갑의 핵심 변수는 둘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가 실제 출마 결심을 굳히고 민주당이 하 수석을 설득해 출마시키는 것이다. 이 두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북갑 보선은 단순한 지역 보궐선거를 넘어 여야의 상징 대결로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어느 한 축이라도 흔들리면 대진표의 무게는 다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부산 북갑에서 벌어지는 선거전은 부산 전체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기울지 시험하는 중요한 과정에 가까워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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