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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이후’ 보령, 3인 3색 생존법…미래를 설계하는 세 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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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이후’ 보령, 3인 3색 생존법…미래를 설계하는 세 개의 시선

보령시장 선거 '점입가경'…이영우 ‘에너지 주권’ vs 엄승용 ‘인구 메가시티’ vs 김흥식 ‘융합 혁신’

▲6.3지방선거 보령시장 선거에 나선 이영우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엄승용 예비후보(국민의힘), 김흥식(무소속)(좌로부터) ⓒ프레시안(DB)

충남 보령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가 확정·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보령시장 선거 후보자로 나선 각당 예비후보자들의 공약 중 어느 예비후보 공약이 가장 적합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보령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연착륙’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역 유권자들은 이들의 공약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영우, 국민의힘 엄승용, 무소속 김흥식 예비후보가 내놓은 처방전은 보령의 지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찬 계획들로 채워졌다.

이영우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는 보령의 역사를 ‘국가 발전을 위한 희생’으로 정의하며 "이제는 그에 걸맞은 보상을 국가로부터 받아내야 한다"고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역설했다.

그의 1호 공약인 ‘대한민국 에너지 전략 도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집권 여당의 정치적 자산과 40년 행정 경험을 결합한 실전형 카드다.

이 예비후보는 정부의 전력공기업 통폐합 시나리오를 정조준하며 "서해안권 발전사 통합 본사를 반드시 보령으로 유치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는 발전소 폐쇄로 인한 세수 감소와 인구 유출을 막을 가장 직접적인 해법이다.

여기에 폐쇄된 발전소 부지를 블루·그린 수소 생산기지로 재탄생시켜 수소·암모니아 혼소 및 전소 발전 등 차세대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기업 유치를 위해 ‘입지보조금 100%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기업은 말이 아니라 조건으로 움직인다”며 "기회발전특구의 대대적 확장을 통해 세금과 인허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행사장 시장이 아닌 세일즈맨 시장이 되겠다”는 그의 다짐은 에너지 산업에서 발생한 이익이 시민의 소득으로 직결되는 ‘소득 환원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엄승용 예비후보(국민의힘)는 인구 문제를 바라보는 패러다임 자체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는 “과거처럼 공장 하나 들어온다고 인구가 늘어나는 시대는 끝났다”며 정주 인구 10만 명 회복과 함께 ‘생활인구 100만 명 시대’라는 담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 핵심 동력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발표한 ‘보령 K-미래인재 융합파크’ 프로젝트다.

약 33만㎡ 규모로 조성될 이 융합파크는 AI 코딩, 자율주행 로봇,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을 체험하는 ‘에듀테인먼트 캠퍼스’로 아이들이 한 번 놀고 가는 유원지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방문해 미션을 수행하고 합숙하며 성장하는 ‘체류형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엔터사와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 K-pop 트레이닝 센터’는 보령을 전 세계 청소년들이 동경하는 문화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엄 예비후보는 재원 조달에서 1000억 원 규모의 사업비 중 기반 시설은 공공이 신속히 닦고 내부 콘텐츠는 민간 자본과 외자를 유치하는 ‘민관 혼합형 모델’을 제시했다.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해 재정 부담은 줄이고 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자신감이다.

이는 지역 내 펜션, 호텔, 로컬 상권과 패키지로 묶여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전체로 퍼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의 핵심축이 될 전망이다.

김흥식 예비후보(무소속)는 거대 정당의 조직력 대신 ‘도시 설계자’로서의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보령의 위기를 단편적인 사업이 아닌 관광, 방산, 행정 혁신이 결합된 ‘3대 융합 전략’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들어설 2만 석 규모의 ‘K-컬처 아레나’다.

서산공항 개항과 연계해 글로벌 K-팝 공연과 페스티벌을 상설화함으로써 보령을 서해안권의 문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K-방산 산업단지’ 유치를 결합해 '낮에는 방산 산업이 경제를 이끌고, 밤에는 K-컬처가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는' 미래형 융합 도시 모델을 제시했다.

김 예비후보의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먹히는 이유는 현실적인 ‘실행 로드맵’에 있다.

그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BTO(수익형 민자사업)와 PPP(민관협력) 방식을 적극 도입해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행정 부문에 있어서도 "미래전략기획 기능을 강화하고 성과 중심 체계로 개편해 보령시청 자체를 ‘일하는 혁신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정당보다 능력을 보겠다”는 실용주의 유권자들의 지지가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세 후보의 공약은 보령의 위기를 탈출하려는 의지 면에서는 공통점을 갖지만, 그 경로와 방법론은 확연히 갈린다.

이영우 예비후보가 '에너지 주권'을 앞세워 국가 계획의 중심에 보령을 세우려 한다면, 엄승용 예비후보는 '인재와 문화'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구 구조의 대전환을 노리고, 김흥식 후보는 '민간 자본과 전문성'을 지렛대 삼아 행정의 틀 자체를 바꾸려 한다.

석탄의 시대가 저물고 에너지 전환의 파고가 덮친 2026년의 보령. 1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질 ‘골든타임’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보령의 민심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

이상원

프레시안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상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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