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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아성 넘은 '기장 첫 여성 군수' 우성빈…부산지방선거 최대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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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아성 넘은 '기장 첫 여성 군수' 우성빈…부산지방선거 최대 이변

정명시 초반 우세 뒤집은 막판 역전극…정관·장안권 표심이 승부 갈랐다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후보가 부산 기장군수 선거에서 막판 역전극 끝에 당선을 확정하며 '기장군 첫 여성군수'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4일 개표 결과 우 후보는 국민의힘 정명시 후보를 누르고 기장군수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현직 군수가 빠진 가운데 우성빈, 정명시, 조국혁신당 정진백, 무소속 김쌍우 후보가 맞붙은 4자 구도로 치러졌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우성빈 기장군수 후보가 6·3 지방선거 승리 의지를 다지고 있다.ⓒ프레시안

승부는 새벽 개표에서 뒤집혔다. 개표 초반에는 정 후보가 앞서며 보수 강세 지역의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우 후보가 격차를 좁혔고 끝내 선두를 바꿨다. 기장에서 민주당 여성 후보가 초반 열세를 넘어 당선까지 이어간 것은 이번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됐다.

역전의 중심에는 정관·장안권 표심이 있었다. 기장읍·일광읍·철마면 등 기존 생활권에서는 보수 표심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작동했지만 정관과 장안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산업권 표심은 우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특히 정관신도시는 젊은 유권자와 중도층 비중이 높고 교통·교육·생활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큰 지역이다. 이 표심이 후반 개표에 반영되며 승부의 방향을 바꿨다.

국민의힘 내부 균열도 변수였다. 김쌍우 후보가 복당 보류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심은 끝내 하나로 묶이지 못했다. 정 후보는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조직 결집에 나섰지만 무소속 변수와 신도시 표심 이탈을 동시에 막아내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장시장 방문도 판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박 전 대통령까지 기장에 투입하며 보수 결집을 시도했지만 정관·장안권을 중심으로 한 변화 표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는 보수 강세 지역에서도 과거의 정치적 상징만으로는 생활 현안 중심의 표심을 붙잡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공약의 방향도 표심 변화와 맞물렸다. 우 후보는 민생활력지원금, 기장형 교통대책, 소통형 군수실, 투명한 예산 집행 등을 내세우며 선거를 단순한 여야 대결이 아니라 생활 행정과 군정 개혁의 문제로 끌고 갔다. 기장을 동부산의 변방이 아니라 부산의 미래 성장 축으로 세우겠다는 메시지도 신도시 유권자와 중도층에 맞닿았다.

기장 첫 여성군수라는 상징성도 작지 않다. 여성 후보가 보수 강세 지역에서 상징 후보에 머무르지 않고 본선 승부를 돌파해 행정책임자로 선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장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익숙한 정치 구도보다 생활행정, 투명군정, 변화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 새벽에 뒤집힌 기장 표심은 우 당선인에게 첫 여성군수라는 기록과 함께 보수 아성을 넘어선 새 군정에 대한 높은 기대를 안겼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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