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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 아니었다' 서예일 작가 청소년 장편소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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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 아니었다' 서예일 작가 청소년 장편소설 출간

독서논술 강사 20년 활동서 발견한 새로운 단종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책임과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진로와 학업, 친구 관계와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매일 선택하고 성장한다. 20여 년 동안 독서논술 강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청소년들을 만나온 서예일 작가는 어느 순간 한 가지 질문을 품게 됐다.

"조선의 왕 단종도 결국은 청소년이 아니었을까."

▲'나는 왕이 아니었다' 서예일 청소년 장변소설 표지. ⓒ서예일 작가

서예일 작가가 최근 출간한 청소년 역사소설 《나는 왕이 아니었다》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비운의 왕, 폐위된 군주, 조선왕조의 비극적 인물로 기억되는 단종을 정치와 권력의 중심이 아닌 한 명의 열두 살 소년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강원도 영월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단종과 가까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집 뒤 산길을 따라 걸으면 닿을 수 있는 장릉과 청령포, 매년 열리는 단종문화제는 그의 성장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힘들거나 외로운 날이면 장릉을 찾으며 어린 나이에 왕이운 돼 외로운 운명을 살아야 했던 단종을 떠올리곤 했다.

이후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한 그는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 오랫동안 독서논술 강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청소년들을 만났다.

진로에 대한 압박, 학업 스트레스, 친구 관계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고민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는 단종과 오늘의 청소년들이 의외로 닮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왕이 아니었다》는 단종문화제에서 어린 단종 역할을 맡은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사고를 당한 뒤 실제 단종이 돼 조선시대로 들어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역사책을 통해 단종의 비극적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역사를 바꾸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왕이라는 자리는 결코 자유롭지 않고, 권력과 정치의 세계는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겁다.

그러나 이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역사의 결과가 아니다.

작가는 단종이통 돼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어린 왕이 느꼈을 외로움과 두려움, 책임감과 상실감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왕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졌던 한 소년의 인간적인 모습을 복원해낸 것.

또한 작품은 수양대군과 김종서를 단순한 악인과 선인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각자의 신념과 정치적 입장, 시대적 현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독자들이 역사를 스스로 생각하고 해석하도록 이끈다.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권력, 선택과 책임이라는 보편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서울과 일산 등 수도권에서 독서논술 강사로 활동한 서예일 작가는 "역사는 단순히 사건을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단종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어려움을 이겨낼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단종은 교과서 속 비극의 왕이 아니라 꿈과 두려움, 희망과 고민을 안고 살아갔던 한 명의 청소년이었다"며 "오늘의 청소년들이 역사 속 단종에게서 자신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는 왕이 아니었다》는 역사소설이면서도 성장소설이고, 단종 이야기이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영월의 역사와 한 교육자의 경험, 그리고 청소년들을 향한 깊은 이해가 만나 탄생한 이 작품은 역사와 공감, 상상력과 성장을 함께 담아낸 새로운 청소년소설로 주목받고 있다.

서 작가는 소설과 희곡으로 등단 후 동국대학교 대학원문예창작과에서 소설 전공, 드라마를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나는 왕이아니었다>는 교보문고에서 출간했다.

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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