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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나비로 다시 만나"…고 이채원 학생 49재 추모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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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나비로 다시 만나"…고 이채원 학생 49재 추모식 열려

유가족·친구·시민 200여 명 참석…명예소방관증 헌정

▲21일 광주 광산구 광주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에서 열린 고 이채원 학생의 49재 추모식에서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6.21 ⓒ프레시안(강병석)

"하늘에서 다시 만나면 우리 나비 되어 여행 많이 다니자, 많이 많이 사랑해."

노란 나비가 곳곳에 놓인 추모식장에서 아버지의 마지막 인사가 끝나자 곳곳에서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21일 광주 광산구 광주광역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에서는 지난달 5일 길을 가다 괴한에 피습돼 숨진 이채원 학생의 49재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은 총 4부로 기억과 애도·위로·동행의 약속·이별 순으로 진행됐다.

유가족과 친규, 시민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추모식은 울음과 흐느낌으로 가득 찼고, 많은 참석자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 양의 어머니는 딸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했다. 그는 "채원이의 태명은 희망이었다"며 "밝은 미소로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기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아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까운 사건보다 따뜻하고 밝았던 모습,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고자 했던 마음을 기억해 달라"며 끝내 고개를 숙였다.

이 양에게 쓴 편지를 친구들이 차례로 낭독하자 추모식장 곳곳에서는 흐느낌이 이어졌다.

친구 김나현양은 이 양과의 추억을 이야기 하며 "아직도 학교에 가면 네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해 줄 것 같다"면서 "5년, 10년 뒤에도 네가 내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울먹이며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또 다른 친구는 "너는 피해자 A양이 아니라 내 친구 이채원인데, 내가 너를 처음 A양이라고 부르던 날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고 흐느꼈다.

▲21일 광주 광산구 광주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에서 열린 고 이채원 학생의 49재 추모식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소방지부가 유족들에게 명예소방관증과 소방복을 헌정하고 있다. 2026.6.21 ⓒ프레시안(강병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소방지부는 이날 생전 응급구조사를 꿈꿨던 이 학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명예소방관증과 소방복을 헌정했다.

정계에서도 추모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채원 학생을 지켜내지 못한 현실 앞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피해자 보호 체계를 더욱 촘촘히 살피고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1일 광주 광산구 광주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에서 열린 고 이채원 학생의 49재 추모식이 끝난 뒤에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6.6.21 ⓒ프레시안(강병석)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는 채원이를 '광주 첨단 여고생'이라는 익명의 피해자가 아니라 이채원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다"며 "가해자가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그 죄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는 순간까지 유가족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추모 공간을 찾아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우리가 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나가서 우리 딸을 기억해 달라고 외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원아, 그때까지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어.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착하고 예쁜 누나가 되어줘서 고마워"라고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편 지난달 5일 0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흉기를 휘둘러 이 양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 장윤기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22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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