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피해자의 시간은 열여섯에서 영원히 멈췄다"…장윤기 첫 공판서 방청석 '탄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피해자의 시간은 열여섯에서 영원히 멈췄다"…장윤기 첫 공판서 방청석 '탄식'

유족 측 "피해자 미래를 빼앗고도 수용 생활 중 자격증 취득 등 미래 계획" 엄벌 호소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지난달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2026.6.22 ⓒ연합뉴스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의 시간은 열여섯에서 영원히 멈췄습니다"

유족 측 대리인의 말이 끝나자 방청석 곳곳에서는 한숨과 짧은 탄식이 이어졌다.

22일 오전 10시쯤 광주지방법원 201호 법정. 문이 열리고 광주 광산구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 장윤기가 교도관과 함께 피고인석으로 들어섰다. 황토색 수의에 노란 명찰을 단 장 윤기가 피고인석에 앉자 방청석의 시선이 피고인석으로 쏠렸다.

시민 등 100여 명이 방청석을 채운 가운데 광주지법 형사13부는 장 피고인의 강간 등 살인사건 첫 공판을 열었다.

피고인석에 앉은 장윤기는 별다른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시선은 대부분 아래를 향했고, 재판 내내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검찰측은 장 피고인의 여러 혐의를 시간 순서에 따라 설명했다. 불법 촬영과 스토킹, 스토킹, 살인예비를 비롯해 이 양을 살해하고 구조를 위해 달려온 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가 차례로 언급됐다.

검사가 공소사실 요지를 읽어갈수록 방청석에서는 그 참혹한 범행에 "아이고", "세상에"라며 탄식이 터져 나왔다. 누군가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고, 일부 방청객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채 고개를 숙였다.

유족 측 대리인은 장 피고인의 범행이 계획적이었음을 강조했다.

대리인은 "피고인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사전에 준비했고, 피해자를 쫓아가며 범행에 적당한 장소와 때를 가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 겨우 열여섯 살 고등학생을 무참히 살해하고도 자필 의견서를 통해 자신의 살인 의도는 인정하나 강간 의도를 부인하는 등 범행을 제대로 뉘우치지 않고 있다"며 "잔혹한 범행 수법과 계획성, 취약한 피해자, 반성 없는 태도를 양형 가중 사유로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리인은 장 피고인이 법원에 제출한 자필의견서에 수용 생활 중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보겠다고 적은 사실에 대해 유족이 깊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리인은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의 시간은 열여섯에서 영원히 멈췄다"면서 "피고인은 한 가족의 미래를 빼앗고서도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유족의 절망이 얼마나 깊은지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장 피고인은 지난달 5일 오전 12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인근 보행로에서 귀가하던 이 양을 차량으로 미행한 뒤 흉기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피해 학생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도 적용됐다.

재판부는 장 피고인의 다음 기일을 오는 7월 13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