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가 최근 단행한 정기인사를 둘러싸고 공정성과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공직사회에서는 이번 인사가 안병구 시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 원칙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승진 기준과 감사부서 인사 번복·형평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조직 내부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4급(국장) 승진 인사가 있다. 안 시장은 그동안 조직 안정성을 이유로 정년 잔여기간이 6개월 이하인 공무원은 4급 승진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원칙이 흔들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밀양시 인사부서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는 행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임기가 조금 더 남은 '국장'을 선호했지만 2년간 시정을 운영하면서 조직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인사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지방세무주사 A씨의 면장 직무대리 발령을 두고 안 시장과 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B씨가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시는 "세무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직무대리를 맡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업무 성과와 조직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감사부서 인사도 논란이 됐다. 시는 당초 징계 처분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공무원을 조사담당으로 발령했다가 이후 인사를 취소하고 다른 공무원을 재임명했다. 이에 대해 인사부서 관계자는 "관련 법률 조항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공직사회에서는 인사발령 예고 이후 감사부서 인사가 번복된 것을 두고 인사 검증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형평성 논란도 불거졌다. 인사 실무를 담당했던 담당자와 계장은 다른 부서로 전보됐지만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장은 자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조직 내부에서는 "실무진만 교체되고 관리 책임자는 그대로인 것은 책임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밀양의 한 시민은 "시민 중심 행정을 말로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공무원 인사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기준이 달라졌다면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행정의 신뢰를 지키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밀양시의 한 공무원도 "인사는 조직의 신뢰와 사기를 좌우하는 만큼, 원칙과 기준이 일관되게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기 위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안병구 시장이 앞으로는 인척이나 측근 인사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투명한 인사 행정을 통해 흔들린 조직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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