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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아무도 보지 않는 지방체육회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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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아무도 보지 않는 지방체육회의 민낯

중앙의 들썩임 뒤에 숨은 '지방 체육회'의 지독한 침묵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국민적 분노는 결국 정몽규 회장의 리더십 실패를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논란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곳이 있다. 중앙의 스포트라이트 밖에 있는 지방체육회다.

정 회장의 독단과 행정 난맥상은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가 움직였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섰으며 언론은 연일 문제를 파헤쳤다.

그만큼 중앙체육단체는 강한 감시를 받는다.

반면 지방체육회는 다르다. 관심 밖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문제들이 조용히 묻힌다. 사건은 반복되지만 책임은 흐려지고, 개혁은 늘 다음으로 미뤄진다.

대전시체육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전시축구협회의 지도자 갑질 논란은 어린 선수와 학부모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대전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는 회장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비극까지 발생했다. 대전시체육회 내부에서도 각종 잡음과 기강 해이 문제가 이어졌다.

개별 사건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대전시체육회의 리더십이 제 역할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체육회는 산하 종목단체의 문제를 예방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하는 컨트롤타워다.

그러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후 수습에 급급했고, 근본적인 조직 혁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실이 좀처럼 공론화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앙종목 단체에서는 작은 논란도 전국적인 이슈가 되지만 지방체육계의 문제는 지역 안에서 소모되다 사라진다.

언론의 관심도, 시민의 감시도 부족하다. 그 빈틈 속에서 조직은 긴장감을 잃고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관심이 없다고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감시받지 않는 권력일수록 더 엄격한 자정능력이 요구된다.

대한양궁협회는 기업의 지원 속에서도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세계 최강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결국 조직의 경쟁력은 예산보다 리더십과 시스템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전시체육회도 이제 선택해야 한다. 기존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며 임기를 채울 것인지, 아니면 조직을 근본부터 바꾸는 개혁에 나설 것인지 말이다.

지역체육은 지역 선수들의 꿈을 키우는 공공영역이다.

그만큼 체육회의 책임도 무겁다.

중앙은 국민이 지켜본다. 지방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그것이 지역체육을 이끄는 리더에게 주어진 가장 무거운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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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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