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 집단학살이 다음 달이면 만 3년이 된다. 지난해 2025년 10월 10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중재국을 통해 세 번째 휴전 협정에 합의하였으나, 그 뒤로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를 위반하며 가자 공격과 학살을 계속하고 있다.
휴전 328일째인 9월 4일 기준으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실탄 발사, 침입, 공습과 포격, 주택 철거, 구금 등의 휴전 위반을 총 4648건 저질렀다. 이는 하루 평균 14.1건의 위반이다. 휴전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지 않은 날은 단 엿새뿐이다.
이러한 공격으로 휴전 이후 9월 4일까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1345명이 이스라엘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중 어린이는 286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부상자는 4464명이다. 집단학살 기간에 파괴된 병원과 의료시설이 제대로 복구되지 못하고 의료 자원이 부족해서 중상을 입은 경우 사망으로 이어지기 쉽다.
2025년 9월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성의한 2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평화안을 제시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자결권을 짓밟는 평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스라엘은 20개 조항 중 오직 한 개 조항, 즉 남은 이스라엘인 인질들을 돌려받는 대가로 2천 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조항만 준수했다. 그 밖의 19개 조항은 전혀 지키지 않았다. 적대 행위 중단은커녕 날마다 휴전을 위반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8월 16일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살상과 인종청소를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밤마다 30~40명씩 죽여야 한다고 한 방송에서 말했다. 9월 3일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추방하고 인종청소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휴전 합의 조항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매일 트럭 600대 분량의 인도적 지원물자를 들여보내도록 해야 하지만, 그 3분의 1 정도만 허용하고 있다. 특히 연료 공급은 합의된 양의 15% 정도만 들여보내고 있어, 의료 장비 가동, 구급차 운영, 물 펌프와 급수 트럭 운용, 그리고 가자지구 식수 대부분을 공급하는 담수화 시설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물은 수많은 폭탄과 탄약, 쓰레기로 오염되어 질병과 전염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28일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물을 집단처벌의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식량 위기도 여전하여, 8월 3일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가자 인구의 10%가 기근 위기에 놓여있으며, 67%가 심각한 식량불안정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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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바깥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 통행도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휴전 합의에 따르면 매일 200명 통행을 보장해야 하지만, 이스라엘이 휴전 이후 현재까지 통행을 허락한 수는 합의의 38% 정도이다. 이 합의 위반은 무엇보다도 해외 치료를 위한 의료후송이 필요한 암 환자와 중증 환자의 목숨이 달린 문제다.
가자지구의 하나뿐인 암 전문병원이 파괴되어 암 환자는 가자지구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 가자지구의 다른 병원들도 2026년 3월 기준 단 두 곳만 온전하며, 나머지 병원들은 부분 손상되거나 완전히 파괴되었다. 의료 장비는 상당수 손상되었고 전력이 부족하여 정상적인 수술이나 치료가 어렵다.
그 결과 수많은 중증 환자들도 치료를 위해 해외 의료후송이 필요한데, 이스라엘은 환자 1만 5천여 명만 출국을 허가하고 다른 환자 2만여 명은 허가하지 않았다. 허가받은 1만 5천여 명도 의료 후송을 기다리다가 통행 제한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하고 있으며, 허가받지 못한 2만여 명도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가자 보건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4년 라파 국경이 이스라엘 통제 아래 들어간 이후 환자 1850명이 의료후송을 기다리다가 사망했다.
한편으로, 이스라엘은 직접 공격 외에도 반하마스 팔레스타인 민병대를 조직하고 지원해 왔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직 갱단과 마약 밀매업자, 그리고 전직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군으로 구성된 이러한 이스라엘 연계 민병대는 최소 6개가 있으며 이스라엘 통제 구역에 각자의 거점을 두고 자체적으로 대원을 모집하며, 이스라엘의 후원과 군사지원을 받아 하마스 통제 구역에 침입해 하마스와 무장 충돌하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대신하고 있다. 민병대들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쫓아내고 약탈하고 방화하는 범죄도 저지르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월 2일 가자지구 이스라엘 통제 구역을 방문하여 가자지구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합의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이스라엘군이 철수해야 하지만, 이것을 거부한 것이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과 정착민의 폭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장벽 및 정착촌 저항위원회(CWRC)는 이스라엘군과 정착민의 공격(총격이나 폭력뿐 아니라, 토지나 주택 압류, 파괴, 철거, 통행 제한 등도 포함)을 집계하여 발표하는데, 2026년 7월 2256건의 공격, 8월 2030건의 공격 등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서안지구에서 하루 평균 60~70건의 공격이 일어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의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2023년 10월 이후 급격히 늘어났는데, 올해 2026년에는 역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2023년 23명, 2024년 11명, 2025년 14명, 2026년 8월 21일까지 25명).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을 압류하고 주택을 철거하고 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브첼렘에 따르면, 서안지구에서 2023년 10월 이후 2026년 8월까지 약 66개의 팔레스타인 마을 공동체가 정착민 공격, 이스라엘의 철거, 압류 등으로 사라졌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6월 20일 휴전이 체결되었으나,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3월 1일 이후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어린이 257명을 포함해 최소 4300명을 살해하고 12000명 이상을 다치게 했으며, 60~70개 마을을 파괴했다. 이 중 300여 명은 휴전 이후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으로 살해되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마을과 산림 지대를 폭격하고 백린탄을 발사해 파괴하여 남부 일대를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와 레바논에서 휴전을 날마다 위반하며 공격하는 사이, 미국은 9월 2일 이란을 다시 공격하여 이번에는 결혼식장을 폭격해 결혼식에 참석한 민간인 최소 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크게 다쳤다. 이는 2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기습 침략하여 미나브에 있는 초등학교를 폭격해 학생과 교사 등 168명을 학살한 것과 같은 전쟁범죄이다.
이란에서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누구도 예견할 수 없으나, 확실한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이 전쟁은 미국 대 이란 전쟁이 아닌,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전쟁이라는 것이다.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여 전쟁이 시작되고 4월 8일 첫 번째 휴전 이후, 6월 8일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뒤로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손을 뗀 듯 보이지만, 네타냐후는 7월 10일 “이란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9월 4일에는 이란 정부를 무너뜨리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휴전 협상 등과 관련해 트럼프와 네타냐후 간 갈등이나 충돌이 있는 듯 언론이 보도하지만, 중요한 결정들에 대해 두 사람은 늘 의견을 공유해왔다. 네타냐후는 7월 28일 워싱턴을 방문해서 트럼프와 90분 동안 비공개 회담을 했다. 논의 주제는 이란이라고 네타냐후 스스로 밝혔다. 이스라엘은 어떤 식으로든 이란에 대한 전쟁에 다시 관여하고 개입하려 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전쟁과 재난이 끊이지 않으며, 네팔 홍수피해에서 보듯 기후위기가 평범한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때, 서아시아 지역 전체를 전쟁과 학살로 몰고 가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지금까지 저지른 전쟁범죄에 책임을 져야 한다. 전 세계 사람들과 각국 정부, 평화와 정의를 원하는 조직들은 이 두 나라가 전쟁을 멈추도록 압박하고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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