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양수도와 청년, 민생을 전면에 배치한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부산시는 22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부산시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9월 시행을 목표로 후속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시의회 협의를 거쳐 다음달 14일 개정안을 제출하고 제339회 임시회 심의·의결을 받을 계획이다.
이번 개편안은 전재수 부산시장의 시정 방향인 해양수도 완성, 청년 정착, 시민 소통, 민생 회복을 조직 설계에 반영한 것이 핵심이다. 부산시는 해양수도전략실과 인구청년정책국, 시민생활국, 시민경제국 등 4개 기구를 신설한다.
해양수도전략실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이다. 산하에는 북극항로추진과와 해양수도세일즈과가 설치돼 북극항로 종합계획 수립, 해수부 협업, 시범운항 지원, 국제 해양도시 교류와 투자 유치 등을 맡는다.
청년정책도 별도 전담조직으로 재편된다. 인구청년정책국은 청년정책과 인구정책을 통합해 청년유출 대응과 지역 정주 기반 강화를 담당한다. 기존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던 청년·인구 기능을 묶어 일자리와 주거, 생활기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민생 분야에서는 시민생활국과 시민경제국이 신설된다. 시민생활국은 공공갈등 관리, 시민 의견 수렴, 통합민원 대응, 민생경제 범죄 단속 등을 맡고 시민경제국은 소상공인 지원,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노동 정책을 총괄한다.
부시장 역할도 조정된다. 행정부시장은 복지와 안전, 시민생활 등 생활밀착형 민생 대응을 맡고 경제부시장은 산업, 해양, AI, 관광, 신공항 등 미래성장전략을 담당한다.
미래산업 기능은 AI산업혁신국으로 재편된다. 도시계획과 공간정책 기능은 도시공간계획실로 통합하고 기존 15분 도시정책은 생활권공간계획과로 이관해 확대 추진한다.
전임 시정에서 설치된 일부 조직도 손질된다. 디자인본부는 폐지 수순을 밟고 관련 기능은 다른 국으로 이관된다. 체육국은 유지되며,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지방분권, 부산·경남 행정통합 등은 균형성장정책담당관을 통해 이어간다.
조직개편안은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일부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가 신설 조직과 기능 조정의 필요성, 행정 효율성 등을 따져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조직개편은 시의회와 소통과 협치를 통해 방향을 잡아가겠다"며 "의회와 머리를 맞대는 모범적인 협치모델을 부산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은 전재수 시정이 어디에 행정력을 집중할지를 보여주는 첫 설계다. 부산시가 해양수도와 청년, 민생을 앞세운 조직 개편을 실제 시민 체감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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