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청사 기능 재배치와 종전 근무지 보장에 대한 직원 간담회를 열었지만, 광주청사 직원들은 조직개편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원과 핵심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23일 오후 광주청사에서 열린 '청사 기능 재배치와 종전 근무지 보장 조직개편 관련 직원 간담회'는 시작 전부터 행사장 내부 뿐 아니라 외부까지 많은 직원들이 몰렸다.
당초 소극장 규모인 무등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행사장 밖까지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리면서 오후 4시 25분쯤 시청 대회의실로 급히 장소를 옮겼다. 대회의실로 옮긴 뒤에도 앉을 자리가 부족해 상당수 직원이 통로와 뒤편에 선 채 간담회를 지켜봤다.
자리를 옮기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제 직원들도 안 참겠다는 거지", "다들 분노했다는 거야"라는 말이 오갔다. 현장에는 '원칙 없는 여론 조장 중단', '투명한 인사 원칙 공개' 등의 손피켓도 들려있었다.
이날 간담회는 고광완 안전민생부시장의 인삿말과 함께 시작했고 김정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부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구체적인 조직개편안도 나오지 않았는데 무슨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냐"며 "균형 배치를 약속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광주청사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장이 약속했던 내용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냐. 오늘 나온 의견이 실제 반영되기는 하느냐"고 묻자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3개 청사 간의 정원 배치를 둘러싼 질문도 이어졌다. 윤창모 전략기획관은 "산업·경제 기능 확대에 따라 동부청사의 정원이 100명가량 늘어날 경우 다른 청사의 정원을 줄여야 하며, 감축 인원의 약 90%를 광주청사에서, 나머지 10%가량을 무안청사에서 줄이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직원은 "동부청사 인원을 늘리는데 왜 광주청사에서만 대부분을 감당해야 하느냐"며 "그 비율이 나온 논리와 근거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고 부시장이 앞선 윤 전략기획관의 설명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하자 객석에서는 "납득이 안 됩니다", "직접 답변해 주세요"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동부청사 확대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산업이 언급되자 일부 직원은 "반도체 가져가세요!"라고 곳곳에서 항의가 터져나왔고 야유도 이어졌다.
광주청사의 결원 153명에 대해 전남 직원 배치되거나 승진 적체 해소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직원은 "육아휴직자가 복귀하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광주의 빈자리를 이용해 전남의 승진 문제를 해결한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직원은 광주 직원들이 근무지 보장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참담한 상황이라는 심정도 전했다. 그는 "종전 근무지 보장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 법으로 보장된 사항인데 이렇게 된 상황이 참담할 뿐"이라며 "광주에 들어오기 위해 시험을 본 직원들에게 통합을 이유로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부시장은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광주청사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이날 제기된 의견을 시장에게 전달하고 조직개편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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