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투표율 허위 입력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강제 수사 대상이 된 것에 "선관위 종합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더불어민주당과 특검법 추진에 합의했지만, 투표율 허위 입력이 포착된 만큼 국면이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투표율 오입력을 선관위 직원의 의도적인 '통계 조작'으로 단정했고, 당내 일부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관위의 작태가 점입가경"이라며 "전산입력 오류, 투표지 분류기 장애, 성과급 잔치, 외유성 출장까지 선관위 불법의 끝은 어디인지조차 알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검경 합수본이 선관위 직원들의 투표율 조작, 전산 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까지 나섰다. 이번 전산 조작 사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는 차원이 다른 사건"이라며 "허술하고 엉성한 선관위의 실수뿐만 아니라 선관위 직원의 악의적인 개입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합수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중앙선관위,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들의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을 발견하고, 전날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합수본은 지역 투표소 관리를 담당한 실무자급 직원들이 투표자 수 오입력 실수를 숨기기 위해 선거관리시스템 통계 수치를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번 일로 선관위 특검의 수사 범위를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문제로 한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일체의 전산 조작 시도를 포함한 선관위의 모든 것을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며 "이번 투표 통계 조작에 대해서는 전국 선관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요구했다.
이어 "투표용지 한정 특검이 아니라 '선관위 종합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투표율 등 투개표 데이터 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해 당 차원의 선거관리시스템 개혁안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출범한 국민의힘 내 특별위원회도 의원총회를 거친 뒤 '선관위 개혁' 관련 법 개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대출 특위 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구조개혁 방안 논의를 위한 토론회에서 "걱정하고 우려하던 부분이 나왔다. '조작'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전날 합수본의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뒤, 장동혁 대표는 "투표율을 허위 입력했다면 부실선거인가, 부정선거인가"라며 '의도적인 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김민전 원내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부정투표, 부정개표, 전산망 해킹 의혹으로 사실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 사전투표 폐지론을 앞세우며 "다수의 국민이 외치고 있듯이 당일투표·수개표로 제도를 바꾸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라고 발언했다.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는 서울 올림픽공원 시위가 장기화하고, '참정권 훼손'에 대한 항의 성격에서 변질되며 등장한 구호다.
하지만 투표율 허위 입력이 곧 조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투표자 수를 오입력했다는 선관위 직원의 의도성, 즉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까지는 드러난 바가 없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의 '종합 특검' 요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검의 수사 범위와 대상을 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 받고 있다. 그렇게 되면 선관위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로 선관위 선거 과정 전반에 대한 실제적인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민주당과) 협상 여지가 있는 만큼, 철저하게 이번 사안이 진실 규명될 수 있도록 특검 수사 범위와 대상을 넓게 가져가도록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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