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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홍해·카스피해로 확대되나…"우크라, 카스피해서 이란 선박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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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홍해·카스피해로 확대되나…"우크라, 카스피해서 이란 선박 타격"

젤렌스키 "러, 이란에 걸프국 미군시설 위성 정보 지원"…후티, 홍해 연안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미국이 2주 만에 이란 공습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이란이 자국 선박이 카스피해에서 우크라이나에 공격 당했다고 밝히고 이란 지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을 공격하며 전선 확대 우려가 커졌다.

이란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카스피해에서 일어난 우크라이나 정권의 이란 상선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해당 공격으로 선박에 폭발이 발생해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공격이 "진행 중인 분쟁을 더욱 악화하고 확장할 수 있다"며 이란이 "국제법 기본 원칙, 특히 고유한 자위권에 따라 국익과 안보 수호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란 연계 군사 물자 수송선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날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카스피해에서 장거리 공습을 통해 매우 강력한 성과를 거뒀다"며 공격에 "군함 한 척을 포함해 군사 물자 수송에 쓰인 이란 연관 선박들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위성 관측 정보를 제공해 이란의 중동 미군 시설 공격을 도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7월 초부터 러시아 위성이 걸프국들과 그곳에 위치한 미군 시설을 적극 감시하고 있었다는 걸 포착했다"며 "러시아의 이 지역 위성 이미지와 이란 공습엔 명확한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7월19일과 20일만 해도 러시아 위성 관측 범위에 이 지역 4곳 공군기지가 포함됐다. 바레인 2곳, 요르단 1곳, 쿠웨이트 1곳"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는 "러시아의 이란 정권에 대한 새로운 지원"이라며 "정보기관에 우리 파트너국들에 이 정보를 공유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는 "이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 결코 개입한 적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이란에 "비이성적이고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전에서 이란제 무인기(드론)를 대량 사용했다.

홍해에선 후티 반군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을 보면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아 사리는 25일 아람코 시설이 위치한 사우디 홍해 연안 지역 지잔, 얀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사우디 쪽에선 아람코 지잔 정유시설 피해 규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지역에서 거대한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란 전쟁 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항이 된 얀부에선 방공망에 탄도미사일 두 발이 요격됐다고 덧붙였다.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한 사우디와 반목해 온 후티 반군은 예멘 사나 국제공항 공습 배후를 사우디로 지목 뒤 지난 20일 홍해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선박 공격에 나섰다. 이에 사우디는 24일 후티 반군 점령지 예멘 호데이다를 공습했고 후티 반군이 또 다시 보복에 나선 상황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에서 홍해까지 막힐 경우 세계 원유 공급망이 또 한 번 타격을 입게 된다. 이란 연계 후티 반군이 미국·이란 전쟁에서 이란 영향력 강화를 위해 홍해 폐쇄에 나선 건지는 불분명하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이란이 후티 반군을 이용해 홍해 또한 협상패로 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주말 거의 2주간 이어지던 미군의 대이란 공습은 일단 끊겼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 동부시간 기준 23일 오후 9시(이란 시간 24일 오전 4시30분)께 13일 연속 이란 공습을 마쳤다고 공표한 뒤, 이란 시간 25일 오전까지 추가 공습을 공지하지 않았다. 중부사령부는 25일 이란 해상 봉쇄는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공 미사일 고갈 우려로 이란 군사작전 확대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논의에 정통한 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최고위 참모진과 내각 고위 인사들과의 비공개 회의 뒤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신문은 해당 회의에서 미 국방부의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및 방공 자원 재고 감소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고 전했다. 한 미 고위 당국자는 앞서 미군 3명이 사망한 요르단에서 이란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에 미 방공망이 뚫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다.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고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지만 24일 오후 취재진에 관련 질문을 받자 "우린 준비가 돼 있지만 그들(이란)과 대화 중이므로 전환점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며 외교적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25일(현지시간) 이란 연계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지잔에 위치한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힌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지잔 아람코 정유시설에서 연기가 솟는 영상을 갈무리한 이미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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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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