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 통합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목포지역 정치권이 정부의 직접 개입을 공식 촉구하고 나섰다. 대학 간 자율협의가 한계에 이른 만큼 정부가 의대 신설 절차를 직접 추진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서부권 메디컬타운 프로젝트'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원이 국회의원과 강성휘 목포시장, 목포시의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목포지역 의원들은 29일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제시한 '서부권 메디컬타운 프로젝트'와 '동·서부권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축 계획을 전폭 지지했다.
이들은 "통합특별시가 추진하는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과 공공의료 강화 정책을 환영한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의료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서부권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의료연구기관이 집적된 메디컬타운이 반드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목포대와 순천대는 그동안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전제로 대학 통합을 수차례 논의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36년간 이어온 전남 서부권 의대 설립 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제는 더 이상 양 대학의 자율협의에만 맡겨둘 수 없다"며 "정부가 직접 국립 의과대학 신설 절차를 추진해 의료 공백 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책임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통합특별시를 향해서도 "특별시장 직속 '공공의료혁신추진단'을 조속히 출범시키고 동·서부권을 아우르는 초광역 의료벨트 구축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2030년 의대 신입생 모집이라는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원이 의원은 "목포대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목포에 두고, 순천대에는 대학본부와 대학병원을 함께 추진하는 새로운 절충안을 제시한 만큼 순천대가 이를 수용해 오는 31일까지 대학 통합에 합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이마저도 무산되더라도 '의대 없는 지역 의대 신설'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만큼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교육부의 의대 신설 절차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서부권 메디컬타운 프로젝트는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순천대는 통합특별시의 의료벨트 구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은 동부권과 대학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것이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배치는 공정한 협의 절차와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대학과 동부권 시민이 참여하는 새로운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목포 정치권이 정부 직접 추진을 공식 요구하고 순천대가 통합특별시 구상 철회를 요구하면서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둘러싼 동·서부권 갈등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오는 31일을 앞둔 양 대학의 통합 협상 결과가 의대 신설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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