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이를 위한 초고압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행동이 전북에서 대규모 기자회견과 도보 행진을 이어간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전국행동'과 송전탑건설백지화전북대책위는 4일 오전 9시 30분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집중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계획 전면 재검토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30일 전남 해남에서 출정한 전국 대행진의 전북 일정 가운데 핵심 행사로, 전국행동은 이날 전북도지사와 간담회를 가진 뒤 도청 기자회견과 퍼포먼스, 전주시내 4㎞ 도보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정부가 수도권 최대 규모인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전남·광주에서 용인까지 연결되는 초고압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면서도 지역 주민 피해와 사회적 갈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우면서도 수도권으로 전력을 집중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우선 사용하는 '에너지 지산지소' 원칙에 맞게 국가 전력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행동은 특히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따라 전북지역에 345kV 이상 송전선로 26개 사업(총연장 1070㎞)과 변전소·개폐소 8곳이 계획돼 있어 전국 최고 수준의 송전선로 밀집 지역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대행진을 통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전면 재검토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계획 재검토 △수도권 전력 수요 집중 해소 △에너지 지산지소 원칙 확립 △계통제약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로 인한 지역 갈등과 주민 피해 문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피해 주민과 전국행동이 참여하는 대통령 간담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안재훈 전국행진단 집행위원장과 조경희 전북대책위 공동상임대표 등이 발언하고, 용인 산단 무효소송 원고인 김현정 경기대책위 집행위원장의 규탄사에 이어 기자회견문 낭독과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퍼포먼스에서는 전국 송전선로 계획 노선이 표시된 대형 지도를 펼치고 "3,855km, 54개 지역 경유",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응답하라" 등의 문구를 통해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의 문제점을 알릴 예정이다.
기자회견 이후 참가자들은 전북도청을 출발해 세내로와 마전교, 진북터널 네거리, 한일고를 거쳐 경기장 입구까지 약 4㎞를 행진한 뒤 완주군으로 이동해 공동 기자회견을 이어간다.
전북 일정은 3일 고창·정읍·부안을 시작으로 4일 전주·완주·임실, 5일 진안·장수·무주까지 이어지며, 이후 충청권과 수도권을 거쳐 오는 20일 서울고등법원과 삼성 본사, 청와대 앞 집중 결의대회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북대책위는 "장거리 송전선로 문제를 공론화하는 동시에 삼성전자가 과거 약속했던 새만금 투자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대신 새만금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함께 촉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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