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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다시 협상 시작? UN가는 이란 대통령에 트럼프 "만남 열려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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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다시 협상 시작? UN가는 이란 대통령에 트럼프 "만남 열려 있을 것"

이란 "미, 공격 재개 준비 정보 입수" 설전 여전…사우디, 원유 수출 다시 호르무즈로 돌려 물량 회복 중

이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총회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참석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통령과의 만남에 열려 있다고 밝혀 이목이 쏠린다. 홍해 상황이 격화하며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로 돌렸던 원유 수출 물량을 다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져오고 있다는 보도다.

20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미 폭스뉴스는 22~28일 열리는 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을 이란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 거기 열려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연설 예정이다. 20일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을 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일 "종교적 가르침에 따라 적이 제안하는 평화를 거절해선 안 된다"며 "협정을 맺게 된다면 그 협정을 명예롭게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적의 기만과 술수"로 "평화가 공격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지혜와 신중을 갖고 이 길을 나아갈 것"이라고도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6월 체결한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제 복귀를 촉구해 왔다.

전날 이란 안보수장도 미국에 종전 조건을 전달했다고 밝혀 실낱같은 외교적 희망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9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카타르를 통해 이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이 밝힌 종전 조건은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동결자금 해제, 해상봉쇄 해제"로 미국이 껄끄러워 하는 조건 중 하나인 전쟁 배상금은 강조하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공화당 전략가 마크 파이플은 알자지라에 레자이 사무총장 언급 조건에서 배상금과 재건자금이 빠진 건 "여전히 매우 격렬한 수사가 오가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에 가하고 있는 압박 작전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라며 "양쪽 모두 향후 몇 주간 협상 여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에 따르면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근 몇 달간 10억배럴 이상의 원유 운송 지원에 성공했다. 그는 19일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영상성명에서 "수천 척의 배가 해협을 통과했다. 10억배럴이 넘는 원유가 걸프 파트너국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됐고 이란은 우리의 철통 같은 봉쇄로 인해 원유를 전혀 수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21일 <로이터> 통신은 해운분석업체 케이플러의 잠정 데이터를 인용해 주말 해협을 통과한 추적 가능한 상선이 12척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 전 주말의 35척 통항에서 반토막 난 것이다. 19일엔 농산물, 액화석유가스(LNG), 비료를 실은 선박 5척이 해협을 나갔고 빈 대형 가스 운반선 1척이 들어왔다. 20일엔 정제 석유 제품을 실은 유조선 2척, 벌크 화물과 가스를 운반하는 빈 화물선 2척이 해협을 떠났고 소형 유조선 2척이 들어왔다고 한다. 통신은 중동 산유들이 위치 추적기를 끈 채 계속해서 원유를 수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미 공격 재개 준비 정보 입수"

미국과 이란은 여전히 공격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통화에서 이란에 협상을 성사시키거나 경제적으로 몰락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파괴되는 선택지만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은 미국이 새 공격을 기획하고 있다며 경계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을 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통합군사본부는 20일 성명에서 미국이 유럽 한 국가에서 열린 합동 회의 뒤 일부 역내 국가의 승인을 받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의 공격 재개 땐 역내 미군기지와 자산에 대한 "제한 없는 고통스러운 공격"으로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또 역내 국가들에 미국 공격 지원 땐 공범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NYT "트럼프, 후티 공습 직전 다시 마음 바꿔"

홍해 및 예멘 상황도 격화 중이다. 주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공습한 이란 지원 후티 반군이 홍해 남쪽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내려다 보이는 예멘 산악지대 카흐부브 주변에서도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예멘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월 예멘 사나 공항 폭격을 계기로 정부군을 지원한 사우디에 대한 홍해 해상봉쇄를 선언한 뒤 최근 진격을 강화해 이달 초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지역 및 내부 섬을 장악했다.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에 거듭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됐다는 보도다. 20일 <뉴욕타임스>는 지난 17일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다시 한 번 지원을 요청했다고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뒤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준비하라고 미 국방부에 지시했지만 20일 정오 무렵 다시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적어도 당분간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 공습은 없을 거라고 했다.

신문은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 대부분이 후티 반군 소탕 작전에 참여하는 데 강한 회의를 품거나 반대했다고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작전 상황에 정통한 두 소식통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 결정은 지휘관들이 목표물 목록을 승인하고 전투기에 폭탄을 탑재하고 공격이 막 시작되려 때 내려졌다고 한다.

사우디, 원유 수출 다시 호르무즈로 돌려 물량 회복 중

다만 사우디는 원유 수출 물량을 다시 호르무즈 해협으로 돌려 수출량을 회복 중이다. <로이터>는 케이플러의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013년 이래 최저 수준인 하루 240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던 사우디 원유 수출량이 9월 다시 하루 400만배럴 이상으로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18척의 유조선이 3400만배럴 규모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 나갔는데 이 중 절반이 사우디 수출분이었다고 한다. 35%는 이라크 수출분이었다.

사우디는 전쟁 뒤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자 원유 수출 물량을 동서송유관을 통해 홍해 얀부항으로 대거 옮겼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에 나서고 송유관까지 공격하자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길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 분석가들은 18일 보고서에서 "사우디 동서송유관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 원유 수송량이 놀라울 정도로 견조하다"며 최근 10일간 이 지역 원유 수송량은 일평균 1710만배럴로 2025년 평균보다 겨우 610만배럴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사우디에서 나타났다"고 짚었다. 위성 자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사우디 원유 수송량은 하루 평균 290만배럴로, 지난달 70만배럴에서 급증했다고 한다.

후티 진격 뒤 지난주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 치솟았던 유가는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1일 오전 9시8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12(2.04%)달러 내린 배럴당 101.75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 소비자 경유 가격은 여전히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1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5107달러로 다시금 최고가를 새로 썼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유엔(UN)총회 상징물이 서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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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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