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발전에서 뒤처진 전북이 과연 피지컬AI 세계 1등 도시가 가능한지, 그리고 그것이 던져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낳게 한다.
피지컬AI 정책을 선도하는 이광형 전 KAIST 총장은 “된다고 생각하면 이미 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전북이 피지컬AI 추진에서 1등을 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1등이고,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이 1등이기 때문에 당연히 세계 1등이라고 설명한다. 이광형 총장이 8월 26일 전문가와 공무원, 도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린 '피지컬AI 대도약 결의대회' 특별강연에서 한 말이다.
피지컬AI는 AI, 로봇. 자동차, 제조, 농업, 에너지, 물류. 도시, 전북대 등 연구기관을 연결한다. 전북의 세계 1등은 '기술 1등'보다 '실증 생태계 1등'으로 정의해야 한다. 즉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AI 실증도시, 인증·표준 플랫폼, 자동차·로봇·농업·에너지·물류가 결합된 실증지역, 기업이 실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산업생태계, 세계의 피지컬AI 기업이 와서 실험하는 테스트베드 등을 갖춰야 한다. 세계의 피지컬AI 기술과 기업이 모여 실제 세상에서 시험하고 생산하고 수출하는 세계 최고의 실증·산업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광형 총장은 전북이 피지컬AI 수도가 되기 위해서 제1단계로 피지컬AI 인증센터를 운영하고 표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제2단계로 로봇과 모빌리티가 결합된 피지컬AI 스마트공장을 운영하고, 수출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피지컬AI 스마트도시를 설계 운영하고 수출해야 한다. 이광형 총장은 KAIST와 전북대학교가 한국 최초로 통신 프로토콜 제작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형 총장은 새만금에 스마트공장을 짓고 스마트시티 시범단지도 조성해 세계적인 피지컬AI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또한 창업지원센터도 만들어 1년에 100개 관련 기업을 창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시너지 효과를 거두며 연관 첨단산업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반도체와 AI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새만금을 AI·로보틱스의 잠재적 협력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은 전북에 중요한 신호다.
새만금 투자 구상도 피지컬AI 생태계 구상 등을 통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AI혁명의 시대를 끌고 가기 위한 대기업집단의 데이터센터 설립과 AI팩토리 구축 등은 전북에 호재가 될 것이다. 이광형 총장은 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전북에 피지컬AI 정책을 도입한 정동영 국회의원은 대회장에서 현재 KAIST의 피지컬AI 기술을 현대차 협력업체 3곳에 적용하는 실증이 진행 중이며, 이를 토대로 올해 50개 중소기업까지 기술을 넓힌다고 소개했다. 정동영 국회의원은 2030년까지 피지컬AI 세계 1등이 가능하다며 천년만의 기회를 살려 전라북도를 전라복도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피지컬AI의 초기 정착과 확산, 인재 양성에 전념하고 있는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은 “피지컬AI 클러스터를 새만금에 즉시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전북대학교가 지역의 미래산업을 이끌 인재양성의 중심축이자 지역거점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에 선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피지컬AI는 전북의 새로운 공간경제를 만드는 사업이다. 전주권의 연구·인재·문화 역량, 김제의 제조·농생명 기반, 새만금의 대규모 산업·에너지 공간을 하나의 생활·산업권으로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곽영길 전북도민중앙회장은 이 같은 관점에서 전주·김제 통합이 이뤄져야 하고, 전주·김제 통합시와 새만금을 잇는 피지컬AI 밸리를 시급하게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신승규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2월 27일 정의선 회장이 발표한 새만금 프로젝트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2027년 설계를 마치고 곧바로 착공해 2029년 프로젝트를 완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젠슨 황과의 새만금 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신승규 부사장은 전북 도민과 함께 프로젝트 완공을 축하하는 잔치에 참석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현대차의 투자는 기회이고, 피지컬AI 생태계는 전북이 만들어야 할 숙제다. 피지컬AI의 주인은 그것을 배우고 만들고 활용하는 사람이다.
피지컬AI 세계 1등 도시의 꿈은 AI를 열심히 공부하고 활용하는 전북 도민에게 달려 있다는 이광형 총장의 충고가 메아리처럼 가슴을 울린다. 전북이 피지컬AI의 메카가 돼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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