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1년 2개월 만에 물러나는 안규백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이젠 '을' 아닌 동료 의원으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1년 2개월 만에 물러나는 안규백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이젠 '을' 아닌 동료 의원으로"

군무이탈 등 군 복무 의혹에 "장관직 물러난 뒤 곧 밝혀질 것…내일 그만두더라도 군 사랑하고 이해"

5·16 군사정권 이후 64년 만의 첫 문민 장관이었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취임 1년 2개월만에 퇴임을 앞두고 참으로 복잡한 마음이라면서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는 소회를 밝혔다.

3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8년 가까이 국방위에서 활동하면서 이 자리를 오늘 마지막으로 떠나려고 하니 만반정회(萬般情懷)가 엇갈리는 시간"이라며 "국민주권정부의 첫 문민장관이자 국방부 장관으로서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특히 혼란스러운 시기에 하루하루가 고통의 시간이었고 내란 종식 과정에서 눈에 밟히는 장군들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그런 시간들도 파노라마처럼 있었다"라며 "첫 출근부터 지금까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내일 그만두더라도 오늘까지는 군을 사랑하고 이해해야 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는데 벌써 1년 2개월이 됐다. 참으로 복잡한 마음이고 감정을 억누를 길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그동안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환수), 50만 드론 전사, 방첩사 해체 등에서도 많은 진척을 봐왔다"라고 그간 본인이 추진했던 업무를 열거하면서 "저보다 훌륭한 장관 후보자가 계시기 때문에 그분께 배턴을 넘기고 여기 계신 국방위원들과 함께 이제는 '을'이 아닌 같은 의원 입장에서 의정활동을 하게 됐다"며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안 장관은 본인의 군 복무시절 당시 탈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다시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신검(신체검사) 이후 3년이 지나면 (군 복무) 면제인데 11월 마지막으로 주소를 바꿔서 신병 교육을 들어갔다. 제 발로 제가 들어가 제 동생뻘 되는 인원들과 교육과 훈련받았다"라며 "그런 과정에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나. 의원 여러분들의 너른 이해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적극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제가 2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꿀과 젖이 흐르는 상임위도 아니고, 국방위 활동을 하면서 그것도 서울 사대문에 지역구가 있고 접경지역도 아닌데 다른 어떤 마음으로 제가 국방위를 일관되게 했겠나"라며 "의원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 바라고 물러나면 이 부분이 여러 가지 절차를 밟고 여러 의원님들에게 소상히 설명 드릴 기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부족한 국방장관을 1년 2개월 동안 보살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격려 질책 해주신데 대해 제가 마음으로 삼겠다"라며 발언을 마쳤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64년 만에 군인 출신이 아닌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된 안 장관이 군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두고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군 복무 당시 관련한 의혹이 임기 내내 안 장관의 발목을 잡았다.

안 장관은 1983년 11월에 단기사병으로 근무를 시작해 1985년 8월 소집해제됐는데, 군 복무 시절 군무이탈 및 영창에 다녀왔는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 출석해 어떤 이유로든 영창에 다녀온 적이 있냐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 질의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말씀드리기가 제한된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안 장관은 군 복무 중 군무이탈을 한 적이 있거나 또는 군무이탈로 오해를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라며 "장관직을 물러난 뒤 곧 밝혀질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이 문민 장관의 문을 열었지만 이를 이어가지는 못하게 됐다. 청와대는 30일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인 강신철 현 주사우디대사를 지명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